“온기 되살아나길”…면세업계, ‘무착륙 국제비행’ 허용 일제히 ‘환영’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9일 16시 07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9 © News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9 © News1
“국내 고객들이 다시 면세점을 찾고,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가워요” (A면세점 관계자)

면세업계가 19일 정부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허용 및 면세혜택 부여 결정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 회의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허용 방침을 밝혔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란 타국에 대한 입·출국이 없는 국제선 운항을 1년간 한시 허용하는 일종의 여행상품이다. 대한·아시아나·제주·진에어·티웨이·에어부산 등 6개사에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용자들에겐 입국 후 격리조치와 진단검사를 면제한다. 특히 무착륙일지라도 일반 여행자와 같은 면세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국내에 있는 공항 터미널과 기내, 시내 면세점 등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수 고객 다시 맞이…‘업무정상화’ 계기 되길”

주요 업체들은 이날 정부의 결정이 코로나19 사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고객의 발길이 뚝 끊긴 면세업계에는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업계의 타격을 보전해 주는 그동안의 지원책과는 달리 내수 고객들이 다시 면세점을 찾고 사실상 마비된 업무를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금이나마 실제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이라며 “무엇보다 면세점들이 다시 손님을 맞이할 수 있고 정상업무를 할 수 있게 된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장기 침체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데 업계의 어려움을 헤아려 준 대책을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당장 상황이 ‘급호전’ 될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반등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는 항공·관광·면세업계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메리트가 제공되면 무착륙 비행 상품 판매가 늘어나고,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 면세점 이용객 수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용자가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너지를 잘 살린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일본·대만 등 이미 무착륙 비행 상품 및 면세 혜택 제공을 시행한 국가는 이를 통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3자반송 올해말 종료 아쉬움…일관·지속성 담보된 대책 기대”

업계에서는 면세사업을 위한 일관성, 지속성이 담보되는 지원책을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 ‘제3자 반송’제도의 허용 연장이다.

제3자 반송이란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물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내주는 제도다. 중국 보따리상 등이 입국하지 않아도 원하는 면세품을 현지에서 받아볼 수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도장 등을 거치지 않아 물류 비용 절갈 효과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는 제3자 반송 허용을 올해 말로 종료하기로 했다. 제3자 반송 물품의 ‘국내 재반입’ 등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업계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중 하나가 제3자 반송 허용이다. 이를 포함한 다양한 대책을 통해 100에서 10으로 떨어진 면세업계의 매출을 다시 50 가까이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보면 된다”며 “하지만 내년에 제3자 반송이 중단된다면 다시 30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이미 중국 등 해외로 나간 물품을 다시 국내로 들고 와 판매하는 보따리상이 현실적으로 어디 있겠나. 물리적으로든 비용적으로든 무리수가 따를 것”이라며 “정부의 우려는 지나친 기우”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