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배터리 엔지니어들을 태운 중국 난징 행 전세기가 20일 출국했다.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기업인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해주는 신속통로 제도를 잠정 중단한 가운데 이례적인 조치다. 중국 정부는 당분간 한국발 전세기 입국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2분 중국 난징행 LG화학 전세기가 인천공항에서 출국했다. 전세기에는 LG화학이 난징 배터리 공장으로 파견한 직원 10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난징 공장에서 소형 전지와 전력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날 출국한 전세기는 중국 정부가 신속통로제도를 잠정 중단하기 전 신청·허가를 마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전세기 입국을 차단하는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LG화학 측에 ‘더 이상 전세기 입국 접수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3일 중국 시안과 톈진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삼성전자의 전세기 2편이 출국 전날 취소되며 재계를 중심으로 기업인 신속통로 제도가 막힌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코로나19가 확산된 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은 전세기 등을 띄워 현지에 인력을 보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전세기 입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나 중국 정부에서 가부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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