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는 만능줄기세포, 난치성 질환 극복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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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에이치씨

오민선 대표
오민선 대표
STRI연구소 산하 줄기세포연구원인 비비에이치씨(대표이사 오민선)에서는 추출한 저분자 물질(STC-F002)를 사람의 탯줄, 지방, 골수 등에서 분리한 중간엽줄기세포에 처리해 만능줄기세포(nEPS)를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nEPS는 유도만능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다. STRI에서는 nEPS가 신경세포, 췌장베타세포, 간세포, 연골, 골아세포, 조혈모세포, 신장세포 등으로 분화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와 관련해 전 세계 152개국에 309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nEPS는 유도만능줄기세포와 달리 증식이 되지 않아 생체 내에서 종양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 부작용을 극복한 만능 줄기세포인 것이다. nEPS는 증식되지 않지만 nEPS에서 분화된 세포는 정상적으로 증식하고 중간엽줄기세포에서 전환율이 80∼90% 정도이기 때문에 nEPS의 획득이 어렵지 않다. 또 nEPS는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HLA 항원이 거의 발현되지 않고 nEPS에서 유래된 특정 세포 역시 HLA 항원의 발현이 매우 낮아 자가 이식은 물론이고 타가 이식도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nEPS는 세포치료제로서 그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nEPS는 해외 다양한 콘퍼런스에서 발표됐고 많은 학자들과 다국적 제약사 사업 개발팀에서 관심을 보여 STRI는 다양한 연구 협력을 진행 중이다.

비비에이치씨는 국내외 유수의 대학을 비롯해 해외 연구기관은 물론이고 다국적 제약사와 nEPS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 협력을 통해 난치 질환에 대한 세포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간암을 유도한 생쥐에게 nEPS를 주입한 결과 100% 암이 유도된 대조군과 달리 nEPS를 주입한 군에서는 단 한 마리에게서도 암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nEPS가 간으로 이동해 방출하는 miRNA의 종류와 관련돼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nEPS의 miRNA 분석 결과 간암을 억제하는 miRNA의 발현량이 높음을 확인했다.

또 연구용 생쥐에게 정맥 주사로 주입하면 뇌를 비롯한 몸 전체로 이동하며 중뇌에도 위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파킨슨 모델 생쥐에게 정맥 주사로 주입했을 때 nEPS가 중뇌 흑질 부위로 이동해 생착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nEPS가 호밍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혈관-뇌 장벽을 넘어서 뇌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오민선 대표는 “nEPS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새로운 생명공학기술(BT) 산업의 장을 열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세포치료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nEPS를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 수출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 기술은 미래 산업이 아닌 즉시 2만 명 이상의 청년 고용 창출을 이뤄 낼 수 있는 현실적인 BT 산업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스마트컨슈머#소비#생활#비비에이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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