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며 34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미국 대선이 끝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 시장으로 몰리면서 한국 증시를 밀어 올렸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09포인트(1.92%) 오른 2,602.59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2018년 1월 29일(2,598.19) 기록을 2년 10개월 만에 다시 썼다. 이달 16일 2,500대를 돌파한지 일주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4포인트(0.26%) 오른 2,560.04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순매수세 확대에 힘입어 상승 폭을 크게 벌렸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급락했던 3월 저점(1,457.64)과 비교하면 78%가량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6만7500원으로 4.33% 올랐고, SK하이닉스와 LG화학 도 각각 3.31% 씩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달 한국 증시 상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인투자가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약 27조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매수세로 전환하더니 20일까지 15거래일 동안 5조426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그동안 상승 랠리를 이끌던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5조637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당분간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13개 증권사의 내년 코스피 목표치 평균은 2,789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달러 약세흐름, 글로벌 자산시장의 위험 선호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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