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눌렸던 소비 3분기 폭발… 2분기의 2.7배 5240만대 팔려
국경 분쟁으로 커진 反中 정서에 시장 특화 신제품 앞세워 공략
삼성, 1위 샤오미와 격차 줄여
LG는 윙 출시, 판매 승부 나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모양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기업이 70% 이상 차지하며 독주해 왔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524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1920만 대)의 2.7배에 해당한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의 영향으로 3분기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코로나19 이전 인도 시장의 성장세와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 축제’를 전후로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나서 4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연 1억5000만 대 규모로 중국(지난해 3억6200만 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특히 여전히 피처폰을 쓰는 이용자가 40%에 달하는 등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샤오미를 필두로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중국이 독주하고 있는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2018년 샤오미에 인도 스마트폰 1위를 내줄 당시 양사의 연간 출하량 차이는 970만 대였다. 이 격차는 지난해 1190만 대로 벌어졌고 올 1분기에도 샤오미가 980만 대를 파는 동안 삼성전자는 500만 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하지만 2분기 들어 한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시장이 반 토막 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샤오미와의 판매 격차를 50만 대로 좁혔다. 시장이 회복한 3분기에도 삼성전자는 1220만 대를 팔며 샤오미(1320만 대)와의 격차를 100만 대 수준으로 좁혔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한 전략이 효과를 본 데다 인도-중국 간 국경분쟁으로 ‘반중(反中) 정서’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5위권에 들지는 못하지만 LG전자도 올해 5, 6월 스마트폰 판매가 3, 4월 대비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 특화, 인도 먼저’ 전략을 세우며 인도 시장 특화 모델인 ‘W10’을 내놨다. 10만 원대에도 카메라 수준을 높이는 등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에 주력한 모델로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전략 스마트폰 LG 윙을 인도 시장에 출시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슬래시 기어, 톰스 가이드, 기즈모도 등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에서 LG 윙의 멀티태스킹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며 “인도에서도 독특한 폼팩터로 승부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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