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KCGI, 25일 가처분신청 심문 앞두고 신경전 고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4일 17시 49분


코멘트

25일 오후 5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문
KCGI "가처분 인용 시에도 항공업 재편 진행 가능"
한진 "인수 무산 시 일자리문제 등 책임은 KCGI에"

한진그룹과 KCGI가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에 대한 심문을 앞두고 막판까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사모펀드 KCGI는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반발하며 법원에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KCGI가 신청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에 대한 심문은 오는 25일 오후 5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가처분 인용 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될 수 있고, 기각이 결정되면 인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양측의 여론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KCGI는 2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은 재판부와 국민을 오도하지 말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며 “진정으로 산은과 조원태 회장이 항공업 재편을 희망한다면, 가처분 인용 시에도 다양한 대안으로 항공업 재편의 진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왜 산은과 조 회장만 경영권 보장 계약을 체결하고 이면합의를 공개하지 못하는 지 납득이 어렵다”며 “조 회장의 13억 연봉 삭감이나 정석기업 지분 처분 등 아무런 자구 노력 조건도 없이 2개월 만에 인수계약이 진행된 것은 졸속”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실 항공사 통합이 절박하다면서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근거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같은 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고 “만약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될 경우, 그로 인한 항공산업의 피해, 일자리 문제 등의 책임은 모두 KCGI에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산은이 한진칼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인수 절차가 이뤄지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통합절차에 대한 산은의 견제와 감시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면 합의가 있다는 KCGI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KCGI는 경영권 보장, 이면 합의를 운운한 근거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KCGI의 주장과는 달리 산은은 한진칼 및 대한항공에 대해 동일하게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의 권리를 갖고 있다”며 “한진칼과 대한항공 모두 산업은행에 대한 동의 및 사전 협의 규정을 준수하도록 돼 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볼 때 KCGI가 ‘감독포기’ 운운하는 것은 사실도 모르는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을 확보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한 것은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생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한진그룹 계열 내 비항공 계열사의 사업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은 산은의 역할에 대해서도 “통합 작업의 견제·감시를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주주 역할을 맡은 것”이라며 “산은이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정책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책임있는 역할 수행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항공산업 구조 재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주주로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CGI가 지적한 자구 노력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유동성 지원에 따른 특별 약정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유상증자, 기내식기판사업 매각, 송현동 부지 매각 추진 등 약속한 자구 노력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마지막으로 “51년의 항공산업 노하우를 토대로 충분한 검토 후 진행된 인수 절차”라며 “존폐 위기의 항공산업이 처한 시급성을 감안해 진행된 이번 인수 절차를 ‘투기자본행위’로 모는 KCGI의 주장은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어찌되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이기적인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