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휘 전무는 E1 COO로… 주요 계열사 CEO들 유임
LS측 “조직 안정적 운영에 초점”… 해외사업-연구개발 인재들 승진
LS그룹 오너 일가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43)은 사장으로 승진해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고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41)은 부사장 직위로 CEO를 맡는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동휘 ㈜LS 전무(38)도 E1으로 옮겨 최고운영책임자(COO)로 ‘C레벨’에 데뷔한다.
LS그룹은 24일 ㈜LS, LS전선, LS일렉트릭, LS니꼬동제련 등 13개 계열사에서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6명, 상무 10명, 이사 13명 등 총 31명이 승진하는 등 내년도 임원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의 그룹 3세들이 경영 일선에 자리 잡게 됐다.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부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CEO로 복귀한다. 구 사장은 올해 초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오너 일가 3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에 올랐지만 경영 수업을 더 받겠다며 열흘 만에 자진 사임한 바 있다. 이후 그는 회사의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미래사업본부장으로 근무했다. 구 사장은 내년 1월 1일부로 다시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부사장도 CEO로 선임됐다. LS엠트론 경영관리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구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좋지 않았던 LS엠트론의 사업 턴어라운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구동휘 전무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그룹 일을 시작했다. ㈜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 등을 거쳤다. 오너 일가 외에도 정창시 예스코 전무(58)가 도시가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아 예스코 CEO에 선임됐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큰 변화 없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실제 LS전선, LS일렉트릭, LS니꼬동제련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은 유임한다. 사장 승진자는 구본혁 부사장 한 명이고 부사장 승진자 역시 문해규 LS오토모티브 제조사업본부장 한 명뿐이다.
조직의 안정을 택했지만 해외사업과 연구개발(R&D) 인재 승진에도 방점을 찍었다. 31명의 승진 인사 대부분이 해외사업 또는 계열사 연구업무 인력이다. 3명의 외부 영입 인사도 해외사업과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으로 채웠다.
LS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시켜 현재의 조직 체제를 더욱 안정화시키되 일부 계열사는 차세대 경영자 선임을 통해 미래 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해외사업과 디지털 전환 등 R&D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킨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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