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TV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주력 제품인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3분기 글로벌 TV 시장 수요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33.1%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1∼3월) 32.3%를 넘어선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 2위는 16.6%의 LG전자가 차지했고 일본 소니(10.1%), 중국 TCL(7.3%)이 뒤를 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합하면 점유율 49.7%로 글로벌 전체 TV 시장의 절반”이라며 “프리미엄 및 초대형 TV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해 중저가 TV 중심의 중국 경쟁업체와 격차를 더 벌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QLED TV는 3분기에만 233만 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116만 대)의 배 이상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QLED TV의 누적 판매량은 총 504만 대에 이른다.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이 이어지는 4분기(10∼12월)가 TV 등 전자제품 시장의 전통적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QLED 판매량은 지난해 판매량(532만 대)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 8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 53.5%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글로벌 TV 시장 흐름은 ‘더 큰 화면’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출을 줄이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초대형 T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에 80인치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 기준 146.5%, 매출액 기준 80% 성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강화해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 TV 시장 주도권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점유율 2위 LG전자도 지난해 3분기보다 시장점유율을 0.8%포인트 끌어올렸다. 주력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경우 50만 대 이상이 팔렸다. 전체 OLED TV 출하량(93만1000대)의 53%가량이 LG전자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도 3분기에 TV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 전체 출하량이 6286만5000대로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량이다. 앞선 옴디아 전망치(5688만 대)보다 10% 이상 많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3분기부터 폭발적으로 늘었고, 특히 소비자들이 TV 및 생활가전 등 ‘집 안’에 돈을 쓴 덕분이다. TV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서유럽, 일본 등에서도 TV 판매가 크게 늘었다. 북미 시장의 경우 3분기 출하량은 1639만9000대로 역대 최대치이며 서유럽, 일본 시장도 2011년 이후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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