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국내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매출 회복을 견인한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자동차, 에너지, 상사, 철강 등 주력 산업의 매출은 아직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3분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해외매출은 181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 2분기와 비교했을 땐 24.1%나 늘었다. 2분기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해외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9.5% 감소했다.
3분기 해외매출이 증가한 것은 전체 해외매출 비중의 6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수입액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의 3분기 산업생산은 지난해보다 각각 1.3%, 5.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해외매출이 지난해보다 21.1% 늘어난 85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해외매출 회복세를 견인했다. 2분기 해외매출이 지난해보다 36.5%나 줄었던 자동차·자동차부품 업종(39조1000억 원)은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가 본격적으로 생산을 재개하며 수요가 회복돼 3분기에는 4.0% 감소에 그치면서 하락 폭을 좁혔다. 에너지·화학(―14.6%), 철강·금속(―39.6%) 등도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회복 기조에도 1∼3분기 누적으로는 여전히 작년 동기보다 7.1% 감소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4분기 이후 주요 시장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분기의 회복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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