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글로벌 X가 올 7월 나스닥에 상장한 ‘글로벌 X 원격 의료 및 디지털 헬스 ETF(Global X Telemedicine & Digital Health ETF)가 4개월여 만에 1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2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ETF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이달 19일 종가 기준으로 12.97%로 집계됐다. 순자산도 4000억 원(3억7000만 달러)이 넘는다. 이 상품은 원격 의료,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기반의 의료 통계 분석, 커넥티드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장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의료 관리 등과 관련된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회사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원격 의료와 관련된 ETF는 이 상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원격 의료 및 디지털 헬스 ETF는 국내에서도 미래에셋대우 등 해외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글로벌 X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 의료와 디지털 헬스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디지털 헬스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건강관리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개념으로 그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X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매년 24.7%씩 커져 2026년에는 6570억 달러(약 786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 X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원격 의료 및 디지털 헬스 ETF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 헬스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혁신적인 테마형 상품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 글로벌 X는 데이터센터 및 디지털 인프라 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나스닥에 상장했다. ‘글로벌 X 데이터센터 리츠 및 디지털 인프라 ETF(상장명 VPN)’는 25개 종목으로 지난달 13일 기준 미국 77.04%, 중국 11.53%, 호주 4.20%, 싱가포르 2.89%, 인도네시아 2.47% 등으로 구성된다.
투자 대상은 데이터센터와 셀타워(통신 기지국) 관련 사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이다. 디지털 인프라 시설이나 구조물을 보유한 데이터센터 및 셀타워 리츠(REITs)가 해당된다. 리츠는 여러 명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 운용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 투자 기구다. 이와 함께 서버 제조업체를 비롯해 데이터센터나 셀타워에 사용되는 반도체, 집적회로,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 회사들에도 투자한다. 이 펀드도 국내에서 미래에셋대우 등 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9개국에서 380여 개의 ETF를 53조 원이 넘는 규모(3분기 기준)로 운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글로벌 ETF 리서치업체 ETFGI에 따르면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전 세계 운용사 가운데 순자산 규모로 17위다. 글로벌 X는 2018년 인수했다.
빠르게 늘어난 ETF 순자산을 토대로 올 3분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올 3분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은 1314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44%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259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7% 늘어나며 누적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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