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해외펀드 발굴해 국내 투자자에 제공… 수익률 높고 관리 편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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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SSGA 등 해외 유수 운용사와 협업
‘화이트라벨링’ 상품 다양하게 출시
글로벌 채권-미국 주식 라인업 구축
자산 비중 정해 하나의 계좌로 관리

저금리 기조와 해외 증시 성장으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차별화된 해외 상품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자산운용사의 우수 상품을 선별해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화이트라벨링(White Labeling)’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화이트라벨링은 상품을 만든 회사는 따로 있지만 유통과 판매를 맡은 회사가 이 제품에 자사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펀드의 경우 펀드 판매사가 특정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와 제휴해 위탁운용하거나, 재간접투자 방식으로 해당 펀드와 같은 전략으로 운용하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해외 유수 운용사의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직접 유망한 글로벌 펀드를 발굴해 화이트라벨링으로 국내 투자자에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를 비롯해 기관 자금 기준 세계 8위 규모의 웰링턴매니지먼트, 더블라인캐피탈·레그메이슨·로이스·켄드리엄·오리진·티로프라이스 등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상품을 내놨다. 이를 통해 글로벌주식, 미국주식, 이머징주식, 글로벌채권 등 다양한 섹터의 해외 투자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올해 1월에는 글로벌 운용사 아티잰파트너스와 제휴해 ‘우리G아티잰글로벌오퍼튜니티펀드’를 선보였다. 합리적인 밸류에이션과 이익 사이클이 가속화되는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보유한 30∼50개의 글로벌 중대형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9월에는 글로벌 운용사 퍼스트센티어의 ‘글로벌리스티드인프라 스트럭처펀드’에 투자하는 ‘키움퍼스트센티어글로벌상장인프라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화이트라벨링 펀드는 같은 유형의 역외 펀드 가운데서도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11월 9일 역외펀드 기준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8.6%이고, 설정 이후 수익률은 70.5%에 달한다. 브이아이로이스미국스몰캡펀드, 한국투자더블라인미국듀얼가치펀드도 최근 6개월 각각 36.3%, 26.1%의 수익률을 냈다. 올해 새로 출시한 우리G아티잰글로벌오퍼튜니티펀드의 수익률도 28.7%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에도 화이트라벨링으로 다양한 섹터의 해외 투자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동향과 투자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분야와 유형의 펀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변동에 대한 대응이나 투자자산의 리밸런싱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도 ‘한국투자화이트라벨링펀드랩’을 이용하면 화이트라벨링펀드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올해 3월 내놓은 이 상품은 엄선한 해외 유수 화이트라벨링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상품이다. 이 상품에 투자하면 다양한 스타일의 화이트라벨링펀드를 하나의 계좌로 관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와 펀드상품부의 전략과 정보를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자산 리밸런싱이 이뤄지기 때문에 관리가 한결 쉬운 편이다. 주식형 자산을 100%까지 담는 적극형과 50% 수준으로 유지하는 중립형을 선택해 투자성향에 맞춘 자산 비중을 구성할 수 있다.

이처럼 금융상품을 랩으로 운용할 경우 만기 관리 및 포트폴리오 투자가 쉽고 변동성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리밸런싱이 가능하다. 펀드 교체 등에 따른 판매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지 않아 금융비용 역시 절감할 수 있다. 리밸런싱 절차를 최소화하고 실시간 포트폴리오 확인도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자산 리밸런싱에 용이한 랩을 활용해 해외 우수 운용사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money&life#금융#투자#경제#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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