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없는 글로벌 소비자 중 3분의 1 가량이 앞으로 6개월 안에 차량을 구매하겠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등을 위해 자가용에 대한 선호가 높은 상태라는 분석이다. 특히 6개월 내 차량 구매를 희망한다는 소비자 중 절반 가량은 밀레니얼 세대(만 24~3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 따르면 EY는 지난 8월 전 세계 소비자 3300명을 대상으로 ‘2020 EY 모빌리티 소비자 인덱스’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현재 자가용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한 소비자 중 31%는 6개월 내 자동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6개월 내 구매 의사를 밝힌 소비자 중 45%는 밀레니얼 세대였다. 그동안 공유차 또는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했던 2030세대가 코로나19로 인해 ‘차량 소유’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동차 보유자 중 23%는 기존 차량을 교체할 목적으로, 19%는 자가용을 1대 더 장만하기 위해 차량을 구입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차량 소유 여부와 관계 없이 6개월 내 새 차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소비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건강·안전상 이유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차량 보유자 중 추가로 자가용을 구입할 의향을 밝힌 소비자의 53%는 코로나19를 그 이유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 중 78%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답했다. 이처럼 답한 응답자 중 52%는 밀레니얼 세대였다.
새 차량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중 71%는 휘발유나 디젤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했다. 순수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수요는 6%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는 23%로 조사됐다.
대중교통 이용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출퇴근시 대중교통 이용률은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69% 줄었다. 여가 활동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도 61% 감소했다.
존 심렛 EY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리더는 “밀레니얼 세대가 자동차 구매 수요를 주도하는 현상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특히 비(非)전기차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새로운 시장의 형성을 뜻한다.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로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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