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각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인공지능(AI) 개발 역량을 한곳에 모은 통합 AI 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4월 LG사이언스파크 산하에 신설한 조직인 ‘AI담당’을 확대해 그룹 차원의 AI 연구소로 키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전자, LG유플러스, LGCNS, LG디스플레이 등 각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 키우고 있는 AI 조직 및 인재를 한데 모아 그룹 차원의 AI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LG가 그룹 차원의 AI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LG유플러스는 “AI 연구소 설립을 위해 올 1분기(1∼3월) 13억2800만 원을 출자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출자했다는 AI 연구소가 그룹의 통합 AI 연구소”라며 “계열사별 통합을 통해 AI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가장 활발한 AI 개발에 나선 곳은 LG전자다. 현재 AI·로봇 연구소 등을 운영하며 2018년 캐나다 토론토에 ‘인공지능 연구소(AI Lab)’를 열고 토론토대와 다양한 산학 과제를 수행 중이다. LGCNS도 AI빅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지난달 기업 맞춤형 ‘AI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고,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 등도 AI 분야 전문가를 상시 채용 중이다. 그룹 AI 연구소의 토대가 될 ‘AI담당’은 올 9월 캐나다 토론토대 등과 AI를 활용한 친환경 촉매와 차세대 소재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
AI는 구광모 ㈜LG 대표가 추진하는 주요 혁신 축 중 하나로도 꼽힌다. 앞서 5월 구 대표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과감한 도전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하며 AI 개발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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