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유증 가능해지자…아시아나 등 관련주 일제히 상승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일 16시 17분


아시아나 강세…한진칼 하락 마감
'인수 탄력'에 재무구조 개선 기대

KCGI가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기각 소식에 아시아나 그룹주가 일제히 오른 반면 한진칼은 하락 마감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570원(11.07%) 오른 5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은 18.03%, 5.57% 올랐다. 금호산업은 0.49%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주인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우가 각각 3.33%, 11.02% 상승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등의 상승은 대한항공의 인수로 항공사 구조조정, 중복노선 효율화 작업이 이뤄지며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2.93% 내린 7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은 가처분 기각 소식에 장중 6만6100원까지 내렸으나 혼조세를 보인 뒤 소폭 하락 마감했다. 한진칼우는 장 막판 혼조세 속에 0.55% 올랐다.

한진칼은 KCGI 등 3자연합이 이끄는 경영권 분쟁이 종식될 수 있다는 우려와 산업은행이 새로운 주주로 들어서며 주주가치가 희석된다는 점이 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이승련)는 이날 장 마감 전 KCGI 산하 펀드인 그레이스홀딩스 등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법원은 한진칼의 신주 발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통합 항공사 경영이라는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한진칼의 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 발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통합 항공사 경영이라는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시했다.

나아가 “한진칼의 현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목적 달성을 위해 신주를 발행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주주 연합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가 이번 신주 발행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역할을 해 공공기관이 부당하게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는 것이라는 주주 연합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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