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약 7조 원 규모의 미국 호텔 인수 계약을 둘러싸고 중국 안방보험과 진행 중인 법정 다툼에서 승소했다.
1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1심 재판부인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안방보험에 이미 받은 계약금 5억8000만 달러(약 7000억 원)를 반환하고 368만5000달러의 거래비용과 소송비용 등을 미래에셋대우 등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호텔 매도인인 안방보험 측이 소유권 분쟁 사실을 숨기는 등 계약 준수 조건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계약 해지가 적절했다고 주장한 미래에셋의 손을 들어줬다.
안방보험 측은 호텔 인수 잔금까지 모두 미래에셋이 전액 지급해야 한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 델라웨어주는 2심제다. 안방보험 측에서 항소하면 2심 재판이 열리게 된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은 뉴욕 JW매리엇 에식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리츠칼턴 하프문베이 리조트 등 안방보험 소유 15개 호텔을 58억 달러(약 7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 하지만 안방보험이 매각 대상 소유권 분쟁 사항을 숨겼다는 게 드러나 계약이 깨졌다. 안방보험이 미래에셋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도 이에 응소와 반소를 제기해 8월 24일부터 3일간 변론기일이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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