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2법 시행 이후 전세가격이 치솟으며 3.3㎡당 전셋값이 8600만 원에 이르는 단지가 나왔다. 올해 3.3㎡당 전셋값이 5000만 원 이상인 아파트 단지도 지난해보다 6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6일 13억 원에 전세 거래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면적 49.7㎡의 3.3㎡당 가격이 8652만5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3㎡당 전셋값으로 역대 최고가로, 같은 면적의 트리마제의 3.3㎡ 당 매매가는 1억1581만 원(7월 17억4000만 원)이었다.
이전에 3.3㎡당 전셋값이 가장 비싼 단지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 리버뷰 자이’로 8250만7000원(전용 36.1㎡·8월 9억 원)이었다.
3.3㎡당 전세가격이 5000만 원을 넘는 단지도 급증했다. 올해 1~11월 서울에서 전세 거래된 아파트 중 3.3㎡당 전셋값이 5000만 원 이상인 단지는 총 89곳으로, 지난 한 해(55곳) 대비 약 61.8%가 늘었다. 지난달 체결된 전세거래 실거래가 신고 기준일이 30일 가까이 남았고 이달에도 신규 전세계약이 이뤄질 것을 감안하면 올해 3.3㎡당 5000만 원이 넘는 전세 매물은 이보다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역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9년 5개월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6069만 원으로, 전월(5억3677만 원)보다 2390만 원이나 상승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자가주거비(전월세 가격) 역시 1년 전보다 0.6% 올랐다. 2018년 6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전세는 0.8%, 월세는 0.4% 올랐다.
정부도 전세대책의 후속 조치를 내놓았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11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12월까지 총 3만9000채(서울 5000채) 공실 공공임대 입주자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주택사업자가 신축 주택을 매입해 자산, 소득요건을 따지지 않고 무주택자에게 공급하는 공공전세주택을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총 1만8000채 마련한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 상반기(1~6월) 3000채(서울 1000채)의 공공전세주택을 공급한다. 하지만 이는 일반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려는 시장 수요와 동떨어져 시장 불안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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