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387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로 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빚으로 버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366조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37조8000억 원 늘었다. 2분기(4∼6월) 증가폭(69조1000억 원)보다는 덜하지만 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가팔랐다. 대출 잔액이 1년 전(1183조7000억 원)보다 15.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는 역대 최대다.
이는 코로나19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연명하는 사례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의 비법인기업(자영업) 대출 잔액은 9월 말 387조9000억 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8년 4분기(10∼12월) 이후 최대치다. 2분기 말보다 9조1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한은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금 동향 분석을 위해 예금은행의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비법인기업 대출을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금 잔액이 2분기 말 대비 28조9000억 원 증가한 852조1000억 원에 달했다. 2분기(47조2000억 원)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9월 말과 견줘선 18.5% 늘어난 것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 증가율이다. 한은 관계자는 “운전자금용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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