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과 함께 전셋값까지 크게 오르면서 서울을 벗어나려는 ‘탈(脫) 서울’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직장이 서울이지만 끝을 모르고 상승하는 전셋값에 지친 이른바 ‘전세난민’들의 탈 서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전셋값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매입이 가능한 경기도와 수도권으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계에서도 탈 서울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국감정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기준 서울지역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건수는 3만3695가구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2만2310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는 치열한 청약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과천 지식정보타운을 꼽을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보다 낮은 가격에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많은 수요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은 청약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동시 분양된 3개 단지 1순위 청약에 무려 48만개 통장이 몰렸다.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에서는 청약 만점(84점) 통장도 나왔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전세난의 끝이 보이지 않는 만큼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연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공공택지에 나오는 새 아파트가 꾸준히 관심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 경기도 의정부 고산지구를 꼽을 수 있다. 고산지구는 의정부 고산과 민락, 산곡동 일대 약 130만㎡에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다. 북쪽으로는 민락지구와 이어진다. 현재 공공주택 15개 블록(9993가구), 단독주택(134가구) 등 총 1만127가구가 넘는 미니신도시로 조성이 마무리 단계다. 올해 입주한 ‘대광로제비앙 더퍼스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4억3589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1억 원 넘게 웃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호재로는 고산지구 남쪽에 법조타운 조성이 계획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고산동 소재 41만3000㎡ 규모 국유지를 의정부지방법원과 지방검찰청 등이 들어서는 법조타운과 청년 벤처와 창업기업을 위한 혁신성장공간으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매력을 갖춘 법조 인력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법조타운 옆에는 ‘복합문화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단지 안에 케이팝 등 한류 문화 관련 시설을 비롯해 가족형 호텔과 헬스케어 시설, 쇼핑몰 등이 입주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보상 토지에 대한 수용재결을 진행 중이고 토지 보상이 마무리되면 단지 조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연내 막바지 아파트 분양 일정도 잡혀 있다. 이달 총 2407가구 규모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가 C1·C3·C4 등 3개 블록에 들어서 수자인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전용면적은 69~125㎡로 구성됐다. 단지 시공은 한양과 보성산업이 담당한다. 견본주택은 민락동 제일풍경채 센텀 애비뉴모나코 1층에 마련되며 사전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합리적인 분양가로 분양 받을 수 있는 공공택지지구에서 선보이는 브랜드타운 아파트로 일대 개발호재까지 있어 수요자 관심이 높다”며 “의정부 내 수요는 물론 탈 서울 수요까지 더해져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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