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교역이 10%대의 감소폭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위기 때에 버금가는 위축세지만, 성장 충격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진단이다.
6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세계교역의 주요 특징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교역 위축세는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장 위축이 극심했던 점을 감안하면 교역감소가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에 대한 교역증가율을 나타내는 교역탄성치(교역신장률/경제성장률)는 지난 10월 전망치 기준 2.5배 내외로 금융위기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경제위기가 금융위기 때와 달리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충격이 발생한 데에 따른 것이라는 진단이다. 올해 상반기 세계경제 위축에 대한 서비스업 기여율은 75% 정도로 금융위기 때(40%)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품교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크게 위축됐지만 올해 중반 이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선진국의 상품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주요국의 완화적 정책 기조로 무역금융이 크게 제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세계교역은 서비스교역 제약에도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 행정부 출범이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상품교역 개선세를 견인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등으로 기업투자 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국 중심의 GVC(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교역 확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교역은 10%대 감소폭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향후 세계교역이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위기 이전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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