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문을 열었던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이 문을 닫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일 불매운동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명동 상권이 몰락하며 국내에서 유니클로의 상징으로 꼽혔던 매장이 없어지게 됐다.
6일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명동중앙점의 운영을 내년 1월 31일부로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이곳은 4개 층 3729㎡ 규모의 초대형 매장으로 2011년 11월 개점 당시 세계에서 미국 뉴욕 5번가점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의 유니클로 매장으로 주목 받았다. 개점 당일 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단일 의류매장으로 하루 매출 최대라는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하락에 코로나19에 따른 명동 상권의 몰락으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명동중앙점 외에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피트인점을 비롯한 8개 매장의 영업을 이달 중 종료한다.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도 1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은 629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781억 원)보다 5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도 1994억 원 이익에서 884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출자해 만든 합작사로 한국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2015회계연도부터 2020회계연도까지 5년 연속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불거진 반일 불매운동의 핵심 타깃으로 거론되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87곳이었던 매장은 현재 165곳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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