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서도 잘나가는 ‘김포’·‘파주’…아파트 응찰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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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7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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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2020.6.29/뉴스1 © News1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2020.6.29/뉴스1 © News1
전세난과 규제에 10월 서울을 달궜던 경매시장에서의 아파트 인기가 경기도로 퍼지고 있다. 김포시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파주시에도 6년여 만에 가장 많은 응찰자가 아파트를 낙찰받기 위해 몰렸다. 부산과 울산의 비규제 지역 아파트도 덩달아 경매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4952건으로 전월(1만4091건) 대비 6.1%, 전년 동월(1만2056건)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달 낙찰건수는 5226건으로 2015년 10월 5286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5%를 기록해 전월 34% 대비 1%포인트(p) 증가했다. 낙찰가율은 76.2%를 기록해 전월(65.5%) 대비 10.6%p 올랐고 평균응찰자 수는 3.6명에서 3.8명으로 늘었다.

지난달에는 김포시 아파트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11월 김포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131.2%, 평균응찰자 수는 3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포시 장기동의 아파트는 81명이 몰려 11월 최다 응찰자 물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파주에도 경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1월 파주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108.1%로 2007년 5월(103.1%)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겼다. 아파트 총 응찰자 수는 301명으로 2015년 1월(361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김포가 지난달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경매물건 수가 부족한 파주 아파트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과 부산 역시 평소와 달리 11월 들어 입찰이 진행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낙찰됐고, 낙찰가율과 총 응찰자 수 또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1월 전체 경매진행 물건 중 주거시설의 비중이 47.7%로 과거 1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거시설, 특히 아파트에 관한 관심이 서울을 찍고 경기도와 지방 광역시로도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서울의 전체 경매 진행건수는 783건, 낙찰건수는 268건(낙찰률 34.2%)다. 낙찰가율은 86.4%, 평균응찰자수는 3.1명이다. 이 중 아파트는 총 55건이 진행됐으며 낙찰가율은 108.4%를 기록했다.

11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시 성동구 소재 상가(5712㎡)로 감정가(294억3811만원)의 72%인 211억원에 낙찰됐다. 2003년 11월 첫 갱매개시결정이 내려진 이 물건은 총 9층짜리 상가로 대로인 뚝섬로에 접해있다. 성수역 인근 공장 밀집 지역 내에 소재해 서쪽으로는 성수동 카페거리, 동쪽으로는 자양동 중국음식 골목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10월12일과 11월2일 연거푸 2차례 유찰된 뒤 11월23일 건자재와 건설업을 영위하는 한 상장사가 3대 1의 경쟁을 뚫고 낙찰받았다.

낙찰가 2위는 군포시 당정동에 소재한 공장으로 올해 5월과 10월의 2차례 유찰 및 기일 변경 2회를 거쳐 감정가(278억2146만원)의 75%인 178억573만원에 낙찰됐다. 3위는 193억원에 낙찰된 군산시 옥구읍 수산리의 유지가 차지했다.

11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김포시 장기동 소재 아파트(85㎡)로 81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3억9100만원)를 훨씬 웃도는 6억1021만원에 낙찰됐다. 2위 응찰가도 6억원이 넘었다.

해당 물건은 김포한강신도시 바로 옆에 위치한 아파트로 김포골드라인선의 장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수도권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김포지역 아파트가 일반 매매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는데 그 여파로 경매물건도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응찰자 수 2위는 울산시 남구 옥동의 아파트로 59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2억3100만원)의 155%인 3억5790만원에 낙찰됐고, 3위는 54대 1의 경쟁률 끝에 5억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된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의 아파트가 차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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