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기업 부채 급증… 선제적 구조조정 나설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8일 03시 00분


심포지엄서 ‘질서 있는 퇴장’ 강조

“세계 부채 규모가 30경 원을 돌파해 이른바 ‘부채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이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주최 ‘기업부문 취약성 진단과 과제’ 심포지엄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이 꼭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윤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향후 일단락되고 금융 지원이 종료될 때 잠재 부실이 일시에 현재화하는 ‘절벽 효과’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해 14.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저금리 기조에 기대 (한계기업이) 장기간 연명하면서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특히 한국의 기업부채 증가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위라고 경고하며 “기업 구조조정은 때로는 많은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 하지만 ‘질서 있는 퇴장’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면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채권은행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채권은행은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기업 선별 기능을 강화해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기업 부채#선제적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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