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연금펀드로 1조6385억원 유입
올 초 대비 연금저축펀드 수익률 13.26%
"주식시장 활황 연금저축보험 환매 많아"
올해 초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주식시장 활황으로 동학개미들이 연금저축보험에서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탄 것으로 추정됐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연금저축펀드에 3207억원, 퇴직연금펀드로는 1조317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3개월간은 854억원, 79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연초 대비 수익률을 보면 연금저축 펀드는 13.2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퇴직연금펀드로도 8.92%의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기간을 늘리면 수익률은 더 높아졌다. 연금저축펀드의 지난 5년간 수익률은 23.55%, 퇴직연금펀드도 19.13%에 달했다.
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연금저축을 다른 금융회사로 이체한 경우가 4만669건, 금액은 약 94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연금저축 펀드는 19.1% 늘었으나 연금저축 보험과 신탁은 각각 5.2%와 1.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당시 주식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V자 반등’으로 수익을 내면서 수익률이 연 1%도 안 되는 연금저축보험에서 연금펀드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연금저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연금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좋아져서 연금저축보험에서 연금펀드로 많이 갈아타고 있다”면서 “연금저축보험 대부분이 이율이 거의 낮다. 보험사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라인업이 있지만 저금리 예금상품으로 돼 있어 환매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가입한 연금저축 상품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본인의 성향을 판단해 안정성과 우선이면 연금저축보험을, 수익률을 중요시하면 연금저축펀드를 골라 가입하면 된다.
윤치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0%대인 저금리 상황에서 금리형 상품만 고집한다면 노후자금 마련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연금저축 펀드는 원리금 보장이 안 되고 연금저축 보험은 이체 시 공제액이 발생한다. 연금 투자에서 원리금 이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 손실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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