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혼부부 평균 소득이 200만원 이상 늘었지만 같은 기간 대출잔액(중앙값)은 6배나 많은 1200만원 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을 보유한 부부의 경우 대출잔액이 1억5000만원에 달해 8800만원 수준인 무주택 부부보다 1.7배 많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기간 5년 이내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은 5707만원으로 2018년 5504만원보다 203만원(3.7%) 증가했다. 연간 소득의 중앙값은 5109만원이었으며 이는 2018년 4883만원에 비해 4.6% 증가한 규모다.
신혼부부의 소득구간은 3000만~5000만원 미만이 24.3%로 가장 많았으며 5000만~7000만원 미만은 22.5%, 7000만~1억원 미만은 17.7% 비중을 나타냈다. 1000만원 미만 비중은 8.5%로 전년대비 0.5%p(포인트) 줄었지만 1억원 이상은 11.1%로 0.5%p 늘었다.
신혼부부의 소득 증가는 맞벌이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혼 신혼부부 99만8000쌍 중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부부는 49만쌍으로 전체의 49.1%를 차지해 전년 47.5%에 비해 1.6%p 상승했다.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 부부보다 높은 소득을 나타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7582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4316만원의 1.8배를 나타냈다.
소득구간별로 맞벌이 부부는 7000만~1억원 미만 소득이 27.5%로 가장 많았고 5000만~7000만원 미만은 26.1% 비중을 차지했다. 1억원 이상 맞벌이 부부도 20.0%로 나타났다.
반면 외벌이 부부는 소득 3000만~5000만원 미만이 34.9%로 가장 많았으며 1000만~3000만원 미만이 22.6%, 5000만~7000만원 미만은 21.6%로 집계됐다.
은행에 빚을 지고 있는 신혼부부도 늘었다. 지난해 초혼인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전체의 85.8%로 전년대비 0.7%p 상승했다.
금액별로는 1억~2억원 미만이 32.4%로 가장 많았고 2억~3억원 미만은 13.0%, 7000만~1억원 미만은 11.6% 순이었다. 은행대출을 받은 신혼부부 100쌍을 한 줄로 세웠을 경우 가장 가운데 있는 부부의 대출잔액은 1억2951만원으로 전년 1억원보다 12.1% 증가했다.
특성별 대출보유 비중을 보면 주택을 가진 부부일수록 대출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부부의 83.0%, 주택 소유 부부의 89.6%가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은 경우 무주택 비중은 45.1%였으며, 주택 소유 부부는 68.0%를 차지했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 중앙값은 1억4674만원으로, 무주택 8790만원보다 약 1.7배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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