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코로나19 재확산·노사갈등에 ‘몸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0일 17시 04분


국내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0일 온라인으로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갖고 2025년까지 예정됐던 투자계획을 1조원 축소, 60조1000억원으로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인한 투자비 절감, 내연기관 투자 축소 등을 투자 축소의 이유로 들었다. 현대차는 아울러 2040년까지 세계 주요시장에서 전 라인 전동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1위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 투자 축소에 나서며 내연기관차 부품업체들의 심각한 위기가 예상된다.

기아자동차는 광주사업장 생산직 사원 1명이 1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최근 광주공장에서 잇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싼 부분파업도 이어지고 있다. 3차에 걸친 부분파업으로 누적 생산차질은 3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차 노조)는 임금단체협상에 진전이 없자 지난달 25~27일 1차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지난 1일·2일·4일 또다시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어 9일 15차 본교섭이 결렬된 후 이날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파업은 1조, 2조 각 4시간씩 하루 8시간동안 진행된다. 노조는 오는 11일 5차 쟁대위를 열어 향후 투쟁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지엠의 임단협 교섭도 안갯속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25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조 설명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부평2공장에 대한 미래발전 방안이 잠정합의안에 없었던 것이 부결의 배경이 됐다.

노사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며 한국지엠은 심각한 생산 차질에 시달리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노조의 부분파업, 잔업·특근거부로 인한 생산손실은 3만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국지엠은 이미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6만여대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7일 직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노사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생산 손실 및 불확실성으로, 우리가 수출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점점 잃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며 “협상 과정에서 논의한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한국 협력 업체들은 회사가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 우리의 모든 이해관계자들 역시 더이상의 생산차질 없이 사업 정상화가 유지되길 촉구하고 있다”며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한국은 물론 전세계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사업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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