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에서 계약된 전월세 거래 중 전세 비중이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는 5404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약 61.5%를 차지했다. 이는 10월의 약 72.2%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2011년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래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 최저치는 전세난이 심각했던 2016년 1월의 59.2%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전세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동구(33.9%)였다. 중랑구(34.7%), 서초구(46.2%), 종로구(49.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전세 거래가 줄어들면서 월세 거래 중에서도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며 반전세로도 불리는 준전세 거래가 전체의 2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2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7월에 약 10%였지만 이후 꾸준히 늘어 전체 전월세 거래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게 됐다.
이처럼 월세 거래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실거주 요건을 강화하고 보유세를 대폭 높인 정부 규제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주기보다는 직접 거주하거나 소액이라도 월세를 끼고 계약하려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9월 입주한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2296채 중 현재까지 3건에 그친다. 신축 아파트로 임대차 거래가 최소 4년의 임대차 기간을 보장해야 하는 신규 계약이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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