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혼부부 절반 이상이 1억 원 넘는 빚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집을 산 신혼부부는 30%도 되지 않았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도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신혼부부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통계청의 ‘2019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지 5년 이하인 초혼 신혼부부 99만8000쌍 가운데 85.8%가 금융권 대출을 받고 있었다. 대출 잔액 중위값(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값)은 1억1208만 원으로 전년(1억 원)보다 12.1% 늘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55.4%는 대출 잔액이 1억 원 이상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집값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주거 관련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빚은 늘었지만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신혼부부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결혼 1년 차 신혼부부의 주택소유율은 29.9%로 전년(32.5%) 대비 2.6%포인트 감소했다. 결혼 1∼5년 차 전체 신혼부부의 주택소유율도 42.9%로 0.9%포인트 감소했다. 이 비율이 줄어든 건 201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영끌로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집값이 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KB국민은행 기준)은 2018년 10월 8억 원대에 진입한 뒤 올해 9월 10억 원을 넘어섰다.
한편 맞벌이하는 신혼부부는 늘고 있다. 지난해 맞벌이 부부는 전체 초혼 신혼부부의 49.1%(49만 쌍)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은 5707만 원으로 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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