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5000주 매입…8만8127주 보유
올해 1·3·4·8·12월 총 2만5000주 사들여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 드러내"
완전민영화 위해 주당 1만2300원 돼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중 저평가 현상을 보이는 주가 부양을 위해 또 다시 자사주 매입 나섰다.
우리금융그룹은 손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추가 매입해 총 8만8127주를 보유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일 매입한 단가는 9958원이다.
손 회장이 자사주를 사들인 건 올해 들어 5번째다. 앞서 1·3·4·8월 4차례 여건이 되는대로 매입했고, 올해 사들인 규모만 2만5000주에 이른다. 중간에는 경영진과 직원들도 뜻을 같이 한 바 있다.
과도한 저평가 시기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우리금융 기초체력이 견조하다는 자신감과 내년 새로운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우리금융 설명이다.
지난해 말 최고 1만2250원이었던 우리금융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점차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3월 주당 6320원까지 고꾸라졌다가 일부 회복한 상태다. 이날 낮 12시 현재 1만2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은행주는 시중금리에 비례하고 환율에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시중금리 상승에도 주가 반등이 제한적이었던 건 정책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이 금융사를 상대로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배당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지속하고 있어서 관련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7.25%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우리금융이 정부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우려하는 요소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완전민영화를 위한 적정주가는 1만2300원 선이다. 연초보다 주가가 많이 회복됐어도 아직 적정주가에 2000원가량 못 미친다.
코로나19와 겹치면서 국내외 투자자를 상대로 매년 해왔던 기업설명회(IR)를 올해 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성사된 인수합병(M&A) 성과와 함께 수익구조 개선과 건전성 관리 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를 그룹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를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고 자회사들간 시너지 증가로 비은행부문 손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중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손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견조한 수익 창출력 업그레이드와 디지털 혁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 피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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