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퍼진 AI…대형마트, 계란·닭고기 가격 급등 ‘촉각’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1일 16시 51분


이마트 일부 계란 제품 판매 중단
정부 "아직 공급 여력 충분" 진화
코로나로 식료품 수요 증가 변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난달 28일 전라북도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보름이 채 안 된 시점에 전국으로 번지자 유통·식품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AI 피해가 발생했던 3년 전과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면 계란과 닭고기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 9일부터 극신선 계란인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을 판매 중단했다. 일단 오는 23일까지는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협력사 농장이 경기 여주 AI 발생 지역에서 3㎞ 이내에 있어 예방 차원에서 전량 살처분 조치했다“고 공지했다. 선제적 대응 차원의 조치라고 해도 AI 여파가 소매 유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AI 전파 속도를 고려할 때 앞으로 상황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유통업계는 AI가 발생하지 않은 농장을 우선 확보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악의 사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 물량 확보하려고 한다“고 했다.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국내 가금산물 공급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올해 산란계와 육계 사육마릿수는 평년보다 각 4.5%, 8% 많다. 육계 냉동 재고량도 41% 늘었다. 아직까진 계란·닭고기·오리고기 가격에도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AI 확산이 장기화하면 2016~2017년처럼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당시 도살된 닭·오리는 3787만 마리였다. 특히 산란계 36%가 살처분돼 일부 지역에서 계란 한 판(30개) 가격이 1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정부는 이때 처음으로 미국산 신선란을 비행기로 공수하기도 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생닭과 프랜차이즈업체 치킨 가격도 올랐다. 올해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약 440만 마리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외식이 줄면서 식료품 수요가 높다는 점도 변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연말까지 유지되고, 현재 코로나 확진 환자수가 전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식료품 수요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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