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합의… 정의선 회장 지분 참여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2월 11일 17시 46분


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인수
정의선 회장·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지분 참여
정의선 회장 지분율 20%
로보틱스 기술 미래 경쟁력 및 시너지 강화
고령화·언택트 등 메가 트렌드 대응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로봇 중심 밸류 체인 구축 추진
안전·의료 등 공공영역서 로봇 관련 가치창출 기대
내년 상반기 인수 절차 최종 마무리 전망

현대자동차가 지난 CES 2019에서 선보인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
현대자동차가 지난 CES 2019에서 선보인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로보틱스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업가치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보유하게 된다. 소프트뱅크그룹 지분은 20%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이 공동으로 지분 인수에 참여한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구성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의 지분 참여는 그룹이 앞으로 본격화할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현대차그룹 측은 설명했다.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우수 인력 확보와 우량거래처 유치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그룹의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합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사람들이 한 차원 높은 경험과 기대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세대들의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한다는 의지도 담았다는 설명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로봇 개발 역량 향상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 등과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 양산 능력과 연구개발 역량,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양산화 및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룹 측면에서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과 연계해 로봇 시장 진입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하고 로봇 중심 새로운 밸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첨단 기술 선도그룹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로봇을 적극 활용한 재난 구조나 의료 케어 등 공공 영역에서도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
이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그룹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와 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과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마트 로봇 핵심 기업으로 세계 유수 모빌리티기업인 현대차그룹과 함께 로봇 상용화 가속화에 나서게 돼 감격스럽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래는 매우 밝으며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들의 성공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모빌리티 산업이 직면한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첨단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표 실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을 위해 로보틱스 분야의 쉽지 않은 도전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한국과 미국 등 관련 국가 정부 부처 승인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GS건설은 지난 7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로봇 스팟을 건설현장에 도입했다.
GS건설은 지난 7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로봇 스팟을 건설현장에 도입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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