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A 씨는 2018년 7월 원-달러 환율이 1125원 정도였을 때 10만 달러를 연 7%대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해 2년 반 만에 조기 상환했다. 달러 ELS에 다시 가입해도 좋을까. 현재 환율은 달러당 1085원 정도인 데다 내년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데 수익률도 연 3% 정도여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A. 2018년 달러당 환율이 1050원 안팎으로 떨어졌을 때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는 ‘환테크’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하락하는 등 당시 기대와는 달리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 강세를 점친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A 씨도 2016년부터 달러화 강세를 예상하고 1200원 정도의 환율로 보유 자산의 일부를 달러로 바꿔 보유하고 있다. 최근 2018년 투자한 달러 ELS를 조기 상환해 10만 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면 환차손이 현실화될 수밖에 없다. 당장 원화가 필요하지 않다면 환전을 하지 않고 달러화 강세장까지 달러화로 보유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투자처는 국내 외화채권(KP물) 신종자본증권과 일부 달러 현찰, 금 매입 등으로 구성하길 권한다.
먼저, 자금의 절반인 5만 달러(약 5500만 원)를 3개월 만기 달러 정기예금이나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넣으면 연 0.1% 내외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물론 금리가 낮아 불만일 수는 있지만, 원할 때 해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달러 자산을 보유하면서 환차익을 보려면 언제든지 해지 혹은 원화로 바꿀 수 있는 형태의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
또 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를 권한다. 국제 금 시세가 하락하면 달러화를 곧바로 매입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서 금 가격 추이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격 추이를 지켜보다가 적절한 시기에 분할에서 매입하기를 추천한다. 어차피 국내 금값은 국제 금 시세에 당시 원-달러 환율이 반영돼 형성된다. 이 때문에 달러를 보유하면 국제 금 시세 추이만 지켜봐도 된다.
마지막 제안은 보유 달러의 50%인 5만 달러로 한국 기업이 달러로 발행한 KP물 신종자본증권을 매입하는 것을 권한다. 2017년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한 물량들의 조기상환 시기가 2022년 하반기(7∼12월)에 다가온다. 이들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 영구채로 발행됐지만 조기상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상환이 된다면 실제 투자 기간은 1년 11개월 정도로 예상되며 투자수익률은 연 3.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예금이나 기존에 투자했던 ELS의 수익률보다 높은 점도 장점이다. 다만,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이라는 상품의 특성상 영구채(30년 만기)로 발행돼 5년이 지나야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다. 상환 여부가 확정적이지 않다는 위험은 유념해야 한다.
달러화는 많은 투자 방안 중에서도 가장 예측하기 힘들고 투자하기 힘든 자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원하는 환율에 도달할 때까지 다양한 대안을 갖고 투자를 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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