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위 지난 2월 출범 이후 파격 권고안 지속...승계·노조 이슈 해소
실효성은 물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불가역적 변화의 시작' 평가
경영 전반 근본적인 변화...이재용 부회장에 의한 '삼성 3.0' 본격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올 3분기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제품뿐만 아니라 AI, 5G, 전장부품,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도 가속화하며 ‘더 큰 미래’에 대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업만이 아니라 거버넌스(Governance) 측면에서도 삼성은 변화하고 있다. 삼성은 대한민국 기업의 질곡이기도 했던 ‘과거의 관행과 유산’과 결별하며 기업 경영을 근본부터 혁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회사 임직원은 물론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준법감시?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한 것이 신호탄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과연 계열사가 이재용 부회장의 이익과 무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가, 불법적인 로비나 청탁이 근절될 수 있는가, 준법감시위는 한시적 조직으로 이 부회장 재판이 끝나면 사라는 것 아닌가 등의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에도 있었지만 흐지부지됐다’는 냉소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출범 이후 10월이 지나며 준법감시위는 물론 삼성은 이러한 의구심이나 냉소를 불식시키며 ‘준법경영’을 향한 실천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육성으로 국민들에게 ‘준법위 권고’ 이행을 천명했고, 준법위의 항구적인 활동을 보장했다.
준법 이슈에 관한 한 준법감시위의 감시와 통제는 삼성 전체에 이미 미치고 있으며, 삼성 또한 제도와 문화를 바꿔가는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재계에선 실효성은 물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과거 어떤 기업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불가역적인 변화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준법감시위는 출범 2개월 만에 ‘월권’ 논란을 빚을 만큼의 파격적인 권고를 내놓았다.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부문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육성으로, 준법감시위 차원을 넘어 국민들에게 과거의 논란 즉 승계와 노동 그리고 시민사회 소통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준법 의지를 밝히면서 ‘4세 승계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로서 과거부터 삼성 관련 논란의 중심에 있던 ‘승계와 노조 이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단순히 법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파격적인 발표였다.
준법감시위의 권고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능동적으로 더 큰 변화와 질적인 도약을 약속한 것이다.
변화는 빠르게 실무에도 전파되고 있다. 삼성 경영진들이 노동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삼성 경영진과 노조가 협상을 하는 장면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준법감시위 홈페이지에는 삼성 내부의 위법 행위 의혹을 제보받는 창구도 열려 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준법감시위의 상시적인 심사를 받고 있다.
최근 준법감시위는 삼성의 준법감시프로그램 실효성 평가 결과를 보고 받고 이에 대한 개선 사항을 경영진들에게 전달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 직접 준법감시위를 방문해 대국민 회견에서 약속한 내용의 철저한 이행을 재확인하며 향후 준법감시위의 독립적이면서 지속적인 활동 또한 보장했다.
한 법학과 교수는 “준법에 관한 한 삼성이 여타 기업에 대해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관행과 내부적인 집단사고에 따른 실수의 여지는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준법감시위 출범은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감시기구를 통해 스스로를 더욱 옥죄겠다는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준법감시 체제”라며 “외부의 요구는 물론 삼성 스스로의 필요성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더욱 강력하고 지속적인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준법과 혁신 모두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AI, 5G, 전장부품,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위한 혁신 노력과 ‘철저한 준법경영’을 위한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은 별개가 아닌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의 양축이 됐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리더십 하에 제품뿐만 아니라 승계와 노동, 시민 등 경영 전반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며 “이 부회장에 의한 ‘삼성 3.0’이 본격화했으며, ‘삼성 3.0’의 출발은 삼성준법감시위 출범과 함께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시작’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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