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해도 찾아왔다. 현재는 산발적으로 특정 농가에서만 AI가 발생하고 있어 공급에 문제가 없지만, 유통·식품업계는 식품 수요가 몰리는 연말인 만큼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몰릴 지 여부에 관심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5일 기준 계란(특란) 30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5583원으로 평년(5575원)과 큰 차이가 없다. 공급 여력이 충분한데다, AI가 아직 전국적으로 확산된 상황은 아니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A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장은 농가 및 공급사에서 노력하고 있어 생산이나 공급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고, 대형마트 등 B2C 쪽에서는 가격인상을 최대한 미루는 등 가격 방어에 힘을 쏟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수요 측면에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외식이 제한되다보니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계란 소비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생산에 다량의 계란이 필요한 케이크다. 올 연말엔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할 수 없다보니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케이크에 수요가 쏠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이라 크리스마스 케이크 관련해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라며 “케이크 수요가 본격적으로 몰릴 경우 제과업계 기업 간 비즈니스(B2B) 쪽에서 수요급등 현상이 발생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했다.
식품업계는 현재 확보된 물량이 충분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지내는데는 대체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I가 늘상 반복되는 가축전염병이다보니, 비축 재고분을 확보해 놓은 덕분이다.
B 식품회사 관계자는 “원란을 수급받는 농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AI 발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가공액란 형태의 비축재고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C 식품회사 관계자는 “겨울이 되면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다보니 가공액란 비축량이 상당히 많아 크리스마스 시즌은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내년까지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가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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