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는 외국인 빠르게 증가…1인당 5990만원 빌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6일 15시 32분


신용정보원 '국내 거주 외국인 대출시장 동향' 보고서

국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는 외국인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금융거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6일 한국신용정보원의 ‘국내 거주 외국인 대출시장 동향’ 보고서(작성자 김현경 조사역)에 따르면, 올해 6월말 잔액 기준 외국인 대출자 수는 9만9787명, 대출 잔액은 5조9770억원으로 조사됐다.

2016~2019년 외국인 대출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26.0%, 대출 잔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9.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내국인과 비교(대출자 수 연평균 증가율 1.6%, 대출 잔액 증가율 5.3%)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16년 이후 국내 거주 외국인 대출자 수는 매년 20% 이상씩 증가해 국내 거주 외국인 수의 증가율(6~9%)을 크게 상회했다.

외국인 대출자 수는 증가한 반면,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낮아지는 등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소액의 대출을 중심으로 외국인 대출자 수가 확대됐다. 외국인 대출 보유자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2016년(8872만원)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외국인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5990만원으로 내국인 평균 대출잔액(8559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대출은 여전히 담보대출 위주로 실행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금융상품에서 대출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자 수가 2016년 12월 5602명에서 올해 6월 2만2337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6월말 외국인 담보대출 비중은 85.6%로 내국인의 74.5%에 비해 높은 편이나, 2016년 말과 비교해 담보대출 비중은 1.9%p 낮아졌다. 대출자 수 비중 또한 40.7%에서 36.6%로 감소했다. 무담보대출을 이용한 외국인 대출자 수는 크게 증가했으나, 신용대출 및 카드대출과 같은 무담보 대출은 평균 대출금액이 낮아 전체 외국인 대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다.

외국인 신용대출은 일부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2·30대 소액 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외국인의 금융 접근성이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2016년 이후 2·30대 신용대출자 수는 크게 증가해 지난 6월 전체 신용대출자 수의 77.1%를 차지했다.

김현경 신용정보원 조사역은 “외국인 대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업권 신시장 발굴 전략에 따른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 확대로 국내 외국인 대출 시장은 더욱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금융회사들은 외국인 틈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집중 공략으로 외국인 대상 고객 세분화, 맞춤서비스를 통해 금융 접근성이 낮았던 외국인에게 금융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대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증가하는 외국인의 신용이력을 모니터링하고, 건전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외국인 대상으로 질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고객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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