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의 실제 판매가격을 16일 공개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가격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고,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정식 판매 전까지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가 이날 밝힌 GV70 판매 가격은 추가 선택사양(옵션)이 없는 기본사양 기준으로 가솔린 2.5 터보 4880만 원, 가솔린 3.5 터보 5830만 원, 디젤 2.2 5130만 원이다. 모두 개별소비세 5% 기준이다. 이달 8일 차량 공개 때 약 4900만 원~7500만 원이라고 잠정판매가격을 밝힌 지 8일 만에 ‘깡통’이라 불리는 각 트림(선택사양에 따른 등급) 기본모델의 정식 가격을 공개한 것이다.
GV70는 이달 중 계약이 시작돼 내년 1월부터 차량이 인도된다. 실제 판매가격을 서둘러 공개한 건 잠정가격 발표 후 불거진 가격 논란 때문인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가장 낮은 트림에 상시 4륜구동(AWD), 19인치 휠(인치 업), 헤드업디스플레이(HUD)처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추가하면 7000만 원에 육박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쇄도하면서다. 이런 옵션을 기본사양으로 갖추고 있는 수입 경쟁차종과 비교하면 오히려 GV70가 더 비쌀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제네시스 측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 기준으로 AWD, 19인치 휠과 타이어, HUD와 첨단 안전주행 기능을 묶은 패키지를 추가해도 5840만 원”이라고 이날 밝혔다. 7500만 원 대 가격은 가솔린 3.5 터보 모델에 고성능 기능을 담은 ‘스포츠패키지’를 갖춘, 모든 옵션을 적용했을 때의 가격이라는 것이다. 세부 엔진성능과 내장재,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1대 1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소비자들이 GV70의 경쟁 차종으로 고려하는 BMW의 ‘X3’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GLC’는 선호 옵션들을 기본사양으로 갖추고도 각각 6410만 원(X3 20i), 6750만 원(GLC 220d 4MATIC)에서 시작한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GV70 정식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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