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 선언… 산림탄소상쇄제도로 온실가스 감축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1일 03시 00분


임업진흥원
기후변화 대응 위한 ‘탄소중립’… 온실가스 배출량 ‘0’ 만들기 목표
산림으로 이산화탄소 줄이는 제도
이브자리-한국중부발전 등 기업체… 탄소흡수원 늘려 온실가스 줄여

2020년 산림탄소상쇄사업 등록 예정지인 서울대 학술림 모습.
2020년 산림탄소상쇄사업 등록 예정지인 서울대 학술림 모습.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탄소중립(Net-Zero)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70여 국가가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우리나라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기업에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LG화학과 우리금융 등 국내 기업에서도 탄소중립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개인, 회사, 단체 등이 일상생활 및 기업 활동 등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흡수·상쇄 등의 방법으로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탄소중립을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산림탄소상쇄제도는 산림탄소흡수량을 구매해 소각하는 상쇄 방안으로 국내 유일의 산림 분야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이다.

산림탄소상쇄제도는 기업, 산주, 지방자치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조림, 식생복구, 산림경영 등 탄소흡수원 증진 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산림탄소흡수량을 정부가 인증해주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2013년 산림청에서 탄소흡수원 증진을 목적으로 시행됐으며 현재까지 300여 건의 사업이 등록됐다. 이를 통해 향후 30년간 약 1000만 t의 산림탄소흡수량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에서도 산림탄소상쇄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브자리는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강서한강공원에 산림탄소상쇄숲 조성을 위한 대국민 식목행사를 실시했고 자체 배출한 온실가스에 대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탄소중립을 위한 ‘Road to Zero’ 계획을 수립해 매년 발생한 온실가스를 산림탄소흡수량을 구매·소각하고 ART(Action Really Together) 캠페인을 통해 폐가전을 수거해 재활용함으로써 연간 300만 원의 경제적 편익효과와 3t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또 산림탄소흡수량을 활용한 탄소중립 행사를 진행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한국예탁결제원, 이브자리, 한국가스공사(광주전남지역본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1370t의 탄소흡수량 기부를 받았다. ‘2019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1062t)와 ‘2019 대한민국 탄소포럼’(300t), ‘2020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88t)도 탄소중립 행사로 진행됐다.

이처럼 산림탄소상쇄제도에서 인증된 산림탄소흡수량은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 실적뿐만 아니라 산림 조성을 통한 산림이 보유하고 있는 공익적 가치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직접적인 탄소흡수원 증진 활동을 할 수 없는 기업이 간접적으로 나무를 심은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산림탄소상쇄제도 운영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 구길본 원장은 “국내외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짐에 따라 산림탄소상쇄제도 활성화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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