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역세권 정비해 살기좋은 광주로… 도시개발-재생 사업 결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2일 03시 00분


2021 신축년 경기 광주시, 문화-자연 중심 역점사업 가시화
경안동-송정동 ‘뉴딜사업’ 추진… 광주-곤지암 역세권도 본격화
2022년까지 남한산성∼천진암 잇는 ‘역사문화관광벨트’ 만들어

광주역세권 조감도
광주역세권 조감도
경기 광주시의 2021년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에 넘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각종 행사와 축제가 취소됐고 주요 사업도 지연되는 불편을 겪기는 했지만 지역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역점 사업들은 내실 있게 준비 과정을 거쳤다.

2021년에는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들과 민선 7기 신동헌 시장이 제시한 비전사업들의 결실을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광주시는 신동헌 시장 취임 이후 ‘규제(規制)도 자산(資産)이다’라는 시정 슬로건을 내세워 왔었다.

팔당상수원 규제 등 각종 중첩규제로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는 광주시가 규제 때문에 잘 보전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콘텐츠를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역발상이었다. 2021년은 그 역발상의 결과들이 가시화되는 해이다.

규제도 자산이다-길(道) 프로젝트


종합운동장
종합운동장
광주시가 규제에 묶여 잘 보전된 자연환경을 자산으로 육성하겠다는 대표적인 사업이 ‘길 프로젝트’이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2022년 6월까지 남한산성∼천진암을 잇는 총연장 111.15km, 7개 코스의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남한산성은 통일신라 시대에 축조된 이래 백제와 조선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돼 왔으며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천진암은 18세기 천주교 신앙운동의 본거지로 잘 알려진 명소이다. 남한산성과 천진암 사이에는 광지원, 조선백자도요지,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 선구자인 해공 신익희 생가, 조선 여류시인 허난설헌 묘소, 일본군 위안부역사관,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등의 역사·문화·환경 콘텐츠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역사문화관광벨트 7번째 코스(32.5km)로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지였던 ‘남한산성 순교성지’와 한국 천주교의 발생지인 ‘천진암 성지’를 잇는 순례길 조성이 포함된다. 남한산성 순교성지는 천주교 신자들을 가두고 처형한 신해박해(1791년) 때부터 신자들이 고초를 겪은 곳이다.

광주시 퇴촌면 천진암은 불교 사찰로 지금은 폐사(廢寺)됐지만 18세기 젊은 학자들이 모여 천주교를 연구하고 보급한 천주교 발상지로 꼽힌다.

이 같은 길 프로젝트와 함께 규제로 잘 보전된 환경을 자산으로 육성하는 사업이 잇따라 진행된다. 퇴촌면 정지리∼광동리 2.7km 구간에는 8만 m² 규모의 경안천 둘레길과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광주시는 내년 6월까지 총 48억 원을 투자해 이곳에 둘레길 산책로를 조성하고 경안천변에 수생식물과 경관식물이 식재된 생태공원을 만들어 팔당의 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다.

초월읍 서하리∼퇴촌면 광동리로 이어지는 경안천변 7km에는 경안천 누리길, 경강선 곤지암역∼도척면 추곡리 태화산을 잇는 24km 구간에는 명품둘레길을 만든다.

퇴촌면 정지리에서 남종면 귀여리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8km 길이의 ‘페어로드’가 조성돼, 5만2000여 주의 허브가 식재된 ‘허브원’으로 통한다. 페어로드는 팔당 수변을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도 차별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정한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퇴촌 자연 휴양림·생태 공원, 곤지암천 수변공원 조성도 올해부터 속도를 낸다.

광주시는 또 장기미집행 일몰제에 걸린 도시공원을 민간특례공원 조성사업으로 전환시켜 시민을 위한 녹색공간으로 활용한다. 대표적인 사업이 경안동 일대 중앙공원이다. 2025년까지 44만8500m²의 공원 땅을 민간업자가 개발하는 민간 특례공원으로 개발한다.

도심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시민 열린 텃밭과 스쿨 팜, 치유농업 등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상생도 도모할 계획이다.

2021년 야심작 ‘도시개발사업’ ‘도시재생사업’


곤지암천 조감도
곤지암천 조감도
2021년에는 광주시가 추진해온 역세권 및 주요 거점의 광주역세권·곤지암역세권·송정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부지 조성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역동 169-15 일원 49만m²를 대상으로 총 444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내년 조성 공사가 끝나면 18만9000m²의 주거용지와 3만2000m²의 상업용지 등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광주 도심의 새로운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곤지암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곤지암읍 곤지암리 367 일원 17만5000m²에 477억 원을 투자해 진행된다. 역시 내년 상반기 조성이 완료되면 6만2000m²의 주거용지가 공급된다.

송정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7만9000m²의 규모로 740억 원이 투자됐다. 내년 하반기부터 10만 m²의 주거용지와 1만3000m²의 상업용지, 2만2000m²의 복합업무시설용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들 도시개발사업은 경강선 역세권과 도심 주요 거점을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라며 “핵심 거점에 대한 개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주민들의 경제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도심에 대한 정비사업인 ‘도시재생뉴딜사업’도 2021년부터 결실을 맺는다. 경안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은 17만1000m²의 경안동 구도심을 정비해 경안그린누리길, 경안교육문화누리길, 경안누리길, 저층주거지 주택정비, 주민공모 사업 등을 진행해 2021년 말 완료된다. 또 송정동 5만9000m²에서 진행되는 송정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도시재생 어울림센터와 문화센터, 안전거리 조성 등이 추진된다. 송정동 기존 시청사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예전의 시청사를 주민복합문화어울림플랫폼과 마을주차장, 주민 친화공간 등으로 변모시키는 사업니다.

주민 복지와 언택트 소통 강화


광주 실내수영장
광주 실내수영장
광주시는 올해 코로나19로 시작된 각 분야의 언택트 소통을 내년에도 확대 시행한다. 도농 복합도시인 광주시는 특히 농업 분야의 비대면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도입한 클린농업인대학 비대면 영상 강의를 내년에도 이어 나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온라인 강의 기능을 만들어 쌍방향 실시간 교육을 하고 강의가 끝난 뒤에도 영상콘텐츠를 게재해 지속적인 복습을 돕고 있다.

내년부터는 통·이장과 주민자치위원, 새마을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회의 시스템을 보급할 방침이다. 농촌 지역 특성상 주민 대표들이 읍·면·동 사무소나 시청에 모여 회의나 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보급해 비대면화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지역 내 29개 마을공동체에도 비대면 시스템을 보급 중이다. 마을공동체 특성상 사랑방에 모여서 회의하고 공동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를 감안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이다.

퇴촌 청소년 문화의집
퇴촌 청소년 문화의집
주민복지를 위해서는 2021년부터 위기가구를 선제 발굴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중앙공원 내 영유아 놀이공간과 장난감도서관을 갖춘 어린이 문화회관 건립도 추진한다.

특히 광주시는 내년 교육경비지원 사업에 총 214억 원을 투입해 무상급식, 무상교복, 무상교육 등 3무(無)정책과 창의·융합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청소년 문화의 집, 디지털 메이커 스페이스 등 청소년 공공 인프라를 대거 확충해 나간다.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 회복에도 주력해 내년에는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전년 대비 900억 원 증가한 15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구매 한도도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한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스마트컨슈머#소비#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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