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외국인 노동자도 고용한파…실업자 7만명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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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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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시장에도 고용한파가 불어닥쳤다.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만5000명 줄고 실업자는 7만명으로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는 84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5000명(-1.8%) 감소했다. 귀화허가 취업자는 2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3000명(-9.2%)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특히 외국인 실업자는 7만명으로 전년대비 1만9000명(38.2%) 증가해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실업률은 7.6%로 전년대비 2.1%포인트(p) 상승했다. 귀화허가 외국인 실업자는 2000명으로 같은 기간 400명(20.0%) 증가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취업이 줄고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선 코로나19로 외국인의 국내 입국길이 막히면서 취업자가 줄었다. 올해 5월 상주 외국인은 133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9000명(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귀화허가자는 4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200명 감소했다.

무엇보다 방문취업과 비전문취업 등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이 크게 줄었다. 방문취업 외국인은 4만명(-20.0%)이 줄었으며 비전문취업 외국인도 9000명(-3.5%) 감소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주로 일하는 제조업과 숙박음식업 등이 코로나19로 고용한파에 직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외국인 취업자는 37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1300명(-5.3%) 감소했으며, 건설업은 8만5500명으로 같은 기간 9500명(-10.0%) 줄었다. 도소매, 음식숙박업 취업자도 16만44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0명(-0.1%)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숙박·음식 그리고 건설업 등 이 세 가지 산업에는 약 68%의 외국인 취업자가 일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종인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가 있었고, 주요국의 경제봉쇄로 인해서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가 지속됐던 영향이 외국인에도 반영이 돼서 결과적으로 전년대비 외국인 취업자는 1만5000명 감소했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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