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절반은 월세살이…셋 중 둘은 月 40만원 미만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2시 21분


통계청, '2020년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 발표
5월 기준 15세 이상 상주 외국인 133만2000명
한국생활 만족하지만…차별 당해도 대부분 참아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절반이 월세살이를 하고, 이들 가운데 3명 중 2명은 한 달 월세가 40만원 미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10명 중 8명은 한국생활에 만족하면서도 이들 중에는 여전히 차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차별을 당해도 대부분 참고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0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33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9000명(0.7%) 증가했다.

이들의 거처종류는 ‘일반주택’이 75만1000명(56.4%)으로 가장 많고, ‘아파트’ 25만6000명(19.2%), ‘기숙사’ 19만5000명(14.7%) 순이다.

점유형태를 살펴보면 ‘전·월세’가 77만6000명(58.2%)으로 가장 많았고, ‘기숙사 등 무상’으로 지내는 외국인은 35만8000명(26.9%)이다. ‘자기 집’은 19만8000명으로 14.9%에 불과했다.

전세 거주자 12만명의 보증금은 규모는 ‘5000만~1억원 미만’이 4만5000명(38.0%)으로 가장 많고, ‘1억원 이상’ 4만명(33.2%), ‘1000만~5000만원’ 미만 3만3000명(27.7%) 등이다.

월세 거주자는 65만6000명으로 전체 국내 외국인의 절반에 가까웠다. 월세액은 ‘30만~40만원 미만’이 20만6000명(31.3%)으로 가장 많았다. ‘20만~30만원’ 미만 14만8000명(22.6%), ‘10만~20만원 미만’ 5만5000명(8.4%), ‘10만원 미만’ 1만2000명(1.9%) 등으로 40만원 미만 월세 거주 외국인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12월 기준 서울시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평균 월세가 47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많은 외국인이 이 보다 못 미치는 월세를 내고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대한 물음에 73.2%는 ‘좋음’이라고 답했고, ‘보통’(18.6%), ‘나쁨’(8.2%) 순으로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응답한 외국인은 6.4%에 불과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나 본인 직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77.3%, 69.3%로 ‘불만족’(1.2%, 5.6%)한다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주거환경에 대해서도 ‘만족’(81.4%)이 ‘불만족’(2.3%)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으로는 ‘언어 문제’(26.1%)와 ‘외로움’(14.8%), ‘경제적 어려움’(13.0%) 등을 꼽았다.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도 29.3%를 차지했다.

다만 아직도 국내 외국인 10명 중 2명은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그 주된 이유가 ‘출신국가’(61.1%), ‘한국어능력’(24.9%), ‘외모’(7.0%) 등으로 조사됐다.

차별 대우를 받았을 때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시정을 요구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은 15.4%에 불과했다. 대부분(84.6%)은 참고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정을 요구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 중 효과가 있었던 경우(46.0%)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54.0%)가 많아 차별 대우를 받더라도 스스로 참고 넘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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