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SW융합클러스터가 지역 산업체와 특화산업을 연계해 새로운 시장이나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성과를 드러냈다. 이 가운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맞서 경제 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구축된 SW융합클러스터는 눈앞에 닥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 사업 방식의 변화 시도, 지역의 특수성에 맞는 경제 활성화 방안까지 찾아내 현실화시키고 있다.
올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가장 타격이 심한 분야가 바로 무역 분야다. 예전 같으면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 무역 상담 등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모든 해외 비즈니스 활동이 대폭 위축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SW융합클러스터들은 본연의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대면 온라인 수출 상담회이다. 조선해양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SW융합클러스터 울산센터는 조선ICT(정보통신기술)융합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비즈니스 활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10월 ‘한국 조선해양 온라인 무역전시회’를 열어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국내 기업 85곳, 해외 기업 19곳이 참가한 이 행사에서는 70여 개국 1000여 명의 관계자가 온라인을 통해 관심을 보인 가운데 세호마린솔루션스라는 업체가 그리스 선주사와 1억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울산SW융합클러스터 주관기관인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으로 해외 방문이 어려운 지역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비대면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외 온라인 상담을 가장 먼저 구상해 클러스터 간 협력사업으로 제안한 곳은 SW융합클러스터 경남센터였다. 원래 2019년 사전 시장성 평가를 통해 미국(실리콘밸리, 댈러스), 캐나다(토론토), 중앙아시아(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에 시장 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었지만 올 상반기 상황이 어려워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상담회를 추진하는 것으로 관련 계획을 변경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전국 11개 SW융합클러스터들과 협업한 ‘글로벌 IT시장 개척단’ 구성과 온라인 상담회로 이어졌다. 참여기업을 선정하고 시장조사를 실시한 뒤 제품소개서를 현지로 보내 적합한 바이어를 발굴하고 KOTRA의화상 상담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 상담과 해외 비즈니스 연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련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7월부터 구성된 글로벌 IT시장 개척단은 제1차 온라인 화상 상담회를 통해 유럽 등 20여 개 지역에서 IT 및 SW융합제품(보안, 사물인터넷, 전기, 전자, 기계, 의료, 화장 등)을 중심으로 지역기업 36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총 184건의 상담을 이뤄냈다.
3개월 동안 진행된 온라인 상담회에서 SW융합클러스터 글로벌 IT시장 개척단은 23개국에서 155명의 신규 바이어를 발굴했다. 수출 상담액은 4150여만 달러(약 467억 원)에 달했고 계약 추진 액수는 2500여만 달러(약 28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과 12월 두 달간 추진하고 있는 2차 온라인 화상 상담회는 26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중국(선전, 청두)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NIPA는 KOTRA와 OKTA(세계한인무역협회) 등과 연계한 사전 시장성 평가를 통해 중동지역의 두바이, 동남아의 베트남 등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온라인 상담회를 추진하는 등 1차 못지않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IT시장 개척단을 내세워 온라인 상담회를 추진해 예상을 넘는 큰 성과를 거두자 과기정통부와 NIPA는 향후 관련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우수한 제품의 시장경쟁력 확장을 통한 지역 SW기업의 기술력 제고와 SW산업 활성화 △지역 SW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 홍보를 통한 국외 판로 개척과 매출 및 수출 증대 △국외 SW융합 산업 비즈니스 정보 획득 및 가치사슬 진입으로 국제시장 다변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 △마케팅 및 맞춤형 수출지원 체계의 이원화 및 유망기업 집중지원 강화로 내수시장 활성화 유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역의 상황을 고려한 독특한 방안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또 다른 사례로는 SW융합클러스터 송도센터를 들 수 있다. SW융합클러스터 송도센터는 기술 역량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자금 지원 체계를 마련해 글로벌 스타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인천성장펀드’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SW융합클러스터 인천센터 출범과 함께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00억 원을 출자해 6개 창투사와 함께 1171억 원을 마련했고 102개 프로젝트에 908억 원을 투자해 SW융합기업의 자금애로 해소 및 사업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차 펀드는 올해부터 2035년까지 운영할 ‘인천성장펀드’로 이름 지어졌다. 재원은 회수금 100억 원과 신규 출연금 100억 원을 합해 모두 200억 원이며 2027년까지 2000억 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SW융합 분야의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이며 운영은 인천시가 하고 인천테크노파크가 출자자 및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펀드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SW융합클러스터 인천센터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2019년 인천지역 IT/SW기업 현황조사에 따르면 기업 경영자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자금 조달(46.7%)이었다. 이어 마케팅 부진(40.1%), 원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어려움(37.9%) 등이 뒤따랐다.
이 같은 다양한 여건과 상황을 감안해 펀딩 조성 방안을 마련한 인천 SW융합클러스터는 펀딩 자금을 통해 아이디어 개발부터 창업, 시제품 제작, R&D 지원, 마케팅, 투자 및 펀딩, 자금 지원, 해외진출 등 전주기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신생 기업부터 중견 기업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처럼 각 지역의 SW융합클러스터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성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지역별로 보유한 특화산업 기반기술과 네트워크에 기반한 SW융합 인프라를 새로이 정립했다. 전국 SW융합클러스터들을 중심으로 특색 있는 사업들을 다양하게 추진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경기침체와 같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역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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