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납품거부”…쌍용車 ‘국내 유일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3일 17시 08분


쌍용자동차가 11년만에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사진은 2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의 모습. 2020.12.22/뉴스1 © News1
쌍용자동차가 11년만에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사진은 2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의 모습. 2020.12.22/뉴스1 © News1
유동성 위기에 빠져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협력업체의 납품거부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을 맞았다.

쌍용차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협력사의 납품거부에 따른 생산부품조달 차질로 24일과 28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평택공장은 쌍용차의 유일한 국내 완성차 생산 공장으로, 납품을 거부한 기업은 5개로 알려졌다. 이들은 헤드램프(전조등), 범퍼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협력사들의 납품거부는 쌍용차가 2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이달 만기가 돌아온 1650억 원 대출을 연체하면서 지불능력에 대한 의문이 증폭됐다. 법원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으로 3개월간 신규 투자 유치 또는 채권은행들과 대출 만기 협상에 집중하려던 쌍용차의 구상에 복병이 생긴 것이다.

쌍용차는 납품재개 협상을 벌여 조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1~9월 누적적자만 3089억 원에 달하는 경영상황을 감안할 때 협상이 원활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의 대전환기 속에 쌍용차에 대규모 지원이 투입된다한들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노동조합은 이날 “노조도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과 관심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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