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나홀로 사는 1인 가구의 경우 교통·교육비 지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마스크 등 의료용 소모품 구입에 쓴 돈이 3.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바깥활동이 위축되면서 불필요한 소비보다 실생활에 필요한 필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장기화로 배달음식 주문이 늘면서 식사비 지출이 증가하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변화도 보였다.
통계청이 24일 발간한 통계플러스 겨울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29만4000원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1년 전보다 16만3000원(-11.2%) 감소했다.
2인 이상 가구의 1분기 소비지출액이 15만6000원(-5.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1인 가구의 소비활동이 더 움츠러 든 것으로 풀이된다.
1인 가구는 교통비(-7만4000원, -37.7%), 교육비(-2만4000원, -43.3%), 음식·숙박(-1만9000원, -8.4%), 의류·신발(-1만8000원, -24.6%) 등이 1년 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자동차 구입비가 평균 6만5000원 감소해 1년 전보다 81.3%나 줄었으며,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줄면서 고등교육비도 2만5000원(-5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식사비(-1만800원, -8.4%), 직물 및 외의(-1만6000원, -29.1%), 여행비(-1만원, -46.0%) 등에서 전년대비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주거비(7000원, 4.8%), 정보처리장치(6000원, 80.3%), 의료용소모품(5000원, 281.5%) 등은 지출이 늘어났다.
특히 의료용소모품의 경우 2019년 1분기 1805원에서 2020년 1분기 6884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3.5배 이상 증가했다. 의료소모품은 안대·식염수 등 보건의료 소모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보건용 마스크 등도 포함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감염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 수요가 늘면서 1인 가구의 마스크 소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거비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태블릿PC 등 정보처리장치 지출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가 잠시 둔화됐던 2분기에는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일부 소비감소세가 줄어들고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소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29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5.7%(-7만8000원) 감소해 1분기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1인 가구는 자동차 구입비가 5만9000원(-83.5%)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단체여행비 감소폭(-2만원, -88.5%)이 1분기보다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출입국제한이 강화되는 등 국외 여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2분기 역시 1인 가구의 의료용소모품 지출이 349.7%(5000원)로 크게 증가한 가운데 식사비와 육류 지출이 각각 1만1000원(5.1%), 5000원(34.0%) 증가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배달음식 주문 증가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지역 내 소비 촉진 효과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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