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코스피가 사상 처음 2,800 선을 돌파하며 ‘산타랠리’를 이어갔다. 24일 코스피는 장 시작부터 오름세를 타며 오후 2시경 2,800 선을 넘은 뒤 전날보다 47.04포인트(1.70%) 오른 2,806.86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직전 최고치(2778.68)를 사흘 만에 갈아 치운 것.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수를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6% 이상 오르며 신고가(7만8800원)를 찍었고 결국 전날보다 3900원(5.28%) 오른 7만7800원에 마감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 납부로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과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가세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추가 도입 발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도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319억 원, 1170억 원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 1,400 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9개월 만에 박스권을 돌파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가 내년 3,000 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00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당초 2,100∼2,700으로 예상했다가 이달 7일 3,150∼3,200으로 올렸다. 하이투자증권도 내년 코스피 전망치 최상단을 이달 11일 3,000 선으로 수정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글로벌 주요국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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