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산업㈜은 펌프일체형수문(펌프게이트), 수문, 개폐기, 양·배수장, 제진기 등 재해저감설비 및 수처리 설비를 설계 제작에서 시공까지 수행하는 토털솔루션 업체이다. 이 회사의 이름을 널리 알린 제품은 수문에 펌프를 탑재한 펌프일체형수문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을 개발·출시함으로써 연간 100억 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기술력과 영업력 모두 갖춘 기업으로 이미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서산업의 대표 제품인 펌프일체형수문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출시됐으며 2009년 방재신기술 등록된 상품이다. 2012년에는 정부조달우수제품으로 지정받았다. 제품 출시 이래 새로운 방식의 방재기술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2007년 세계 최대 규모인 안동배수펌프장 등 국내외 120개 배수펌프장에 설치돼 현재 널리 쓰이는 시스템 기술이다. 현장 여건에 따라 저수 가능한 ‘펌프게이트’와 회동개폐가 가능한 ‘펌프게이트’ 등을 적용할 수 있다.
펌프일체형수문 제품의 특징은 별도의 부지가 필요 없이 펌프장을 건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제품이 적용된 사업장들 중 약 80%는 이러한 장점을 높게 평가해 제품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적용한 사업장에서는 내수배제 불량으로 발생하는 침수지역 해소에 이바지하는 제품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해왔다. 매년 15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보던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부근 신림5배수펌프장은 이 제품을 설치한 뒤로 침수 피해를 해결했다.
하서산업의 펌프일체형수문 제품은 국내 특허 24건 및 디자인(의장) 12건을 등록했으며 국내외 총 120개 펌프장에 설치했다. 동남아 5개국과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확보했다. 하서산업은 해외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수출 유망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 개척은 하서산업 김상국 회장이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해외영업 분야를 담당하면서 쌓아온 역량이 바탕이 됐다. 김 회장은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회사 경영과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모든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기술 격차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지만 하서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신제품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 ‘모니터링 유니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곧 상용화되면 모니터링 유니트 관리시스템 구축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제품은 모터 과부하로 인한 과열, 공급 전력 감지, 지락 감지, 전원모니터링, 진동, 온도, 습도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선택적 통신 기능을 갖춘 고급 모터 보호 계전기다. 특히 안전성을 갖춘 제품으로 신속한 사후관리를 비롯해 체계적인 관리가 지원된다. 김 회장은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을 해왔다”며 “미래를 예측하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기 때문에 차별화된 방법을 모색하며 가치경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서산업은 설립 이래 대기업 하청을 받지 않고 기술 등 미래가치에 집중한다는 원칙을 지속적으로 견지해왔다. 그는 “좋은 제품을 생산해 제값 받고 팔기 위해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하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경영방침을 밝혔다.
▼ 인터뷰 / 김상국 하서산업㈜ 회장 ▼ 배수펌프장 신기술 개발 공로… 세계적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 등재
기계기술사 출신 하서산업 김상국 회장은 세계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 2020년판에 등재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수문에 펌프를 탑재한 새로운 방재기술인 펌프일체형수문을 2005년 개발해 2007년 세계 최대 규모인 안동배수펌프장에 설치하는 등 배수펌프장의 완성을 이끈 창조적 활동을 인정받아서다. 단순히 기업 경영을 넘어 사회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마르퀴즈 후즈후는 미국 인명정보기관(ABI),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와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불린다. 1899년부터 미국에서 발간돼 매년 세계 215개국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사회, 예술, 의학, 과학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들 중 상위 3%를 선정해 명부를 발행한다.
이로써 그의 쉽지 않았던 도전 과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2001년 하서산업을 설립할 당시 펌프사업분야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멈추지 않고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펌프일체형수문을 개발해 시장 판도를 바꿨다.
하서산업은 기술과 체계적인 경영시스템을 앞세워 고객의 마음을 먼저 얻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갔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인으로 연구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기쁘다”며 “이 기술을 심화해 세계에 널리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