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도 닭고기 공급 능력은 여유를 보이며 향후 급격한 가격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산란계와 공급 능력에 영향을 미칠 만큼 살처분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살처분으로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평년 대비 약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이 같은 살처분 영향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국내 AI 첫 발생일인 11월 26일과 비교할 때 계란은 2.4% 상승했다. 정부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원인이 AI에 따른 살처분 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가정소비 증가의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계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산란계 살처분 규모가 커지면서 계란 값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크다.
28일 기준으로 국내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농가 살처분으로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평년대비 0.4% 감소한 7035만 마리다. 평년 수준의 계란 공급여력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당분간 고병원성 AI 농가 확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공급 여력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직까지 닭고기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닭고기를 공급하는 육계는 평년보다 평년보다 사육마릿수가 788만마리, 약 8.6%가 더 많았는데 이번 살처분 규모를 감안해도 여전히 4.4%가 평년보다 많은 수준이다.
또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지난달 26일 대비 7.5% 하락했는데 일부 유통업체 등의 할인행사가 영향을 줬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오리고기는 이번 고병원성 AI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고기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6일 대비 10.1% 상승했다. 살처분 및 일시 이동중지 등에 따른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
국내 오리 사육마릿수는 이번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규모를 고려할 때 평년대비 14.3% 낮은 816만마리 정도다. 하지만 냉동재고가 평년보다 72.9% 정도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수요 분산 등 공급 여력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7일 기준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규보는 산란계 사육마릿수 대비 4.7%, 연간 출하마릿수(평년) 대비 육계는 0.2% 오리는 1.6% 수준”이라며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농협·생산자단체, 유통업계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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