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채권형 펀드 年 4∼5%대 이자수익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9일 03시 00분



윤동옥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팀장
윤동옥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팀장
Q. 50대 주부 A 씨는 가입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조기 상환돼 3억 원의 여유 자금이 생겼다. ELS에 재투자하려고 보니 발행 금리가 연 2%대로 낮아져 망설여진다. 발행 금리가 왜 이렇게 낮아졌는지, 금리가 다시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궁금하다.

A.
ELS 발행 금리가 낮아진 이유는 기초자산이 되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들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면 통상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적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회복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은 11월부터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 유럽 등 겨울을 맞은 북반구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심상치 않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성공하고 영국, 미국 등에서 접종이 시작되면서 내년 이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은 무역 분쟁을 다소 완화해 글로벌 교역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내년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LS의 발행 금리가 반등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은행 예금을 하기에는 금리가 너무 낮은 것도 사실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1%대 초반이다. 세금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제로금리 수준이다.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면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A 씨에게는 연 4∼5%대 금리를 매달 챙길 수 있는 월 지급 채권을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채권은 정기적으로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에 원금을 주겠다고 확정하는 일종의 차용증서다. 채권 발행자의 부도 위험만 없다면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고 꾸준히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증시가 조정될 때 보유 자산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좋은 대안이기도 하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전망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따라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완화적 통화 정책의 영향으로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세에 따라 신용 스프레드 축소 양상이 이어지면서 금리 상승을 상쇄할 것으로 판단한다.

채권 자산 가운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좋고 금리 매력이 높은 아시아의 미국 달러화(USD) 표시 채권과 신흥국 USD 채권,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 등을 추천한다.

A 씨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해 채권형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권한다. 글로벌 고수익 채권형 펀드와 글로벌 채권형 펀드를 월 지급식으로 가입하면 연 4∼5%대 이자 수익을 매달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채권형 펀드는 ELS와 달리 최소 가입 금액이 없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국내 단기채 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전체 자산의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윤동옥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팀장
#재테크#채권#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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