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에도 뜨거운 이웃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0일 03시 00분


삼성전자
전기-SDI 등 13개 계열사 동참… 이웃돕기 성금 500억원 기탁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전문가 파견-스마트공장 구축

삼성 주니어 SW 창작대회.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주니어 SW 창작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경진대회 참가자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대회 참가자들이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언택트’로 진행됐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주니어 SW 창작대회.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주니어 SW 창작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경진대회 참가자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대회 참가자들이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언택트’로 진행됐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올해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청소년 교육 및 아동보호 사업을 수행하는 비정부단체(NGO) 9곳의 달력 30만 개를 구입하기로 했다.

삼성은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999년부터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 왔으며 삼성이 올해 전달한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 취약계층생계 지원, 사회 복지시설 개·보수 등에 쓰일 예정이다.

삼성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100억 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 원씩, 2011년은 300억 원, 2012년부터는 매년 500억 원씩을 기탁해 왔으며 삼성이 1999년부터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은 총 6700억 원에 달한다.

연말 이웃사랑 성금 기탁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13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회사별로 대외 기부금 출연을 위한 승인 절차를 거쳤다.

삼성은 국내외 NGO의 청소년 교육 및 아동보호 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JA코리아, 아이들과 미래재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푸른나무재단 등 NGO 9곳의 탁상달력 30만 개를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은 NGO들의 사업을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CSR)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을 함께 높여 나가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달력을 자체 제작하는 대신 NGO들과 제휴해 만든 달력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마스크 제조기업 레스텍에서 박나원 공장장(오른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권오창 멘토(왼쪽)가 마스크 본체와 귀 끈 연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마스크 제조기업 레스텍에서 박나원 공장장(오른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권오창 멘토(왼쪽)가 마스크 본체와 귀 끈 연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코로나19 온라인으로 성과 공유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SW 인재 육성을 위해 청소년 대상 SW의 다양한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2020 삼성 주니어 SW 창작대회’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 주니어 SW 창작대회는 전국 초중고생이 우리 주변의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SW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진대회로 2015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하던 경진대회를 전 과정 온라인으로 전환해 진행했음에도 1747개 팀 4604명이 참가해 15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대상은 세종시 새뜸초 5학년 윤채연 학생과 대전 금성초 5학년 김도연 학생 2명으로 구성된 ‘평범한 걸스’ 팀의 ‘말하는 마스크’가 수상했다. 말하는 마스크는 입 모양을 보며 소통하던 청각장애 친구가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게 된 이후 의사소통이 어려워진 것을 보고 이를 해결하고자 만든 작품이다.

또 삼성전자는 2일 ‘스타트업과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혁신, 크리에이트 그레이트(Create, Great)’를 주제로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육성한 스타트업의 성과를 알리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장으로 스타트업, 투자자, 기업 관계자 등 스타트업과 혁신 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데모데이에는 △딥핑소스 △카운터컬쳐컴퍼니 △노다멘 △캐치잇 플레이 등 20개 스타트업이 참가해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선보이고 파트너십 연결, 투자 유치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았다.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 개최.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돼 1년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대표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노다멘 이원준 대표, 딥핑소스 김태훈 대표, 작당모의 윤정하 대표, 카운터컬쳐컴퍼니 심재원 부대표.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 개최.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돼 1년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대표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노다멘 이원준 대표, 딥핑소스 김태훈 대표, 작당모의 윤정하 대표, 카운터컬쳐컴퍼니 심재원 부대표.
다양한 청소년 교육과 상생 활동 실시

개선 전 진단키트 업체 코젠바이오텍 직원이 막대를 이용하여 손으로 진단 시약용기 마개를 닫고 있다(위 사진). 개선 후 코젠바이오텍 직원이 지그를 사용해 진단 시약 용기 마개를 조립하고 있다.
개선 전 진단키트 업체 코젠바이오텍 직원이 막대를 이용하여 손으로 진단 시약용기 마개를 닫고 있다(위 사진). 개선 후 코젠바이오텍 직원이 지그를 사용해 진단 시약 용기 마개를 조립하고 있다.

삼성은 2019년 CSR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을 마련하고 삼성 주니어·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스마트스쿨 등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과 C랩 아웃사이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스마트공장, 협력회사 상생펀드 등 다양한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마스크 생산업체와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2∼3월 마스크기업 4개사에 50여 명의 전문가를 지원해 신규설비 세팅, 노후설비 재가동, 기존 설비 순간정지 최소화와 공정별 작업대 및 이동대차 등 삼성의 혁신 노하우들을 마스크 공정에 접목해 4월 기준으로 생산능력을 51% 개선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추천을 받아 최근 해외수주가 폭증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 기업인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에도 전문가를 투입해 생산성 향상을 추진 중이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코젠바이오텍은 5월부터 삼성전자 전문가 16명과 함께 총 40개의 과제를 발굴해 8월 말까지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전체적으로 개선 작업이 적용되면 생산성이 주당 5600키트에서 1만 키트로 79% 향상된다.

한편 삼성은 올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구호성금 300억 원을 기부했으며 국내 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300억 원어치를 구매해 협력회사에 지급한 바 있다. 8월에는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0억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저는 혼자서 어린 두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부터 학교와 공부방이 모두 멈춰버려서 어린 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일을 나가지 않을 수 없어서 불안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취약돌봄 가정 인터뷰 중)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건강한 환경과 성장을 돕기 위한 코로나-위기가정 지원서비스인 ‘부스러기 NON-STOP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위기가정지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돌봄이 취약한 저소득가정 아동·청소년들이 더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모 실직과 양육 어려움으로 하루 한 끼로 버티고 있거나 월세 체납으로 퇴거 위기를 호소하기도 하며 컴퓨터가 없거나 낡은 컴퓨터로 온라인 학습을 제한받고 당장 치료가 시급한 건강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저소득가정 아동·청소년들이 그동안 이용하고 있던 지역사회 내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식사와 온라인 수업을 해결할 수 없어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서는 저소득가정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지원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지역사회 내 학대로 의심되는 아동·청소년을 찾아가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뿌리와 날개’ 프로그램 △‘심리·정서 치유 지원 사업’부터 초등학생을 위한 ‘집콕-온라인 학습지원’ △고등학생을 위한 ‘멘토링-Live 학습지원’ ‘진로설계’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코로나19 긴급지원 키트를 전달하고 결식아동을 위한 소상공인 음식 및 학용품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을 방문할 수 없거나 평소 외부와 단절돼 도움이 필요한 가정의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생계위기 지원부터 컴퓨터·스마트패드 등 학습기기 지원, 멘토링, 전문요원의 화상 및 전화 모니터링 지원, 사각지대 위기가정을 위한 사례관리기관 네트워크 구축 등 논스톱 서비스도 구축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윤종선 이사는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경험하면서 그동안 단체가 돕고 있는 저소득가정의 아이들뿐 아니라 돌봄이 취약한 가정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서비스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에 생계 위기에서부터 발달,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논스톱 서비스를 마련했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 돌봄이 취약한 아동·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1986년부터 ‘빈곤 환경의 모든 아동이 삶의 주체로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아동권리를 보장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35년간 빈곤 환경의 아이들과 그 가정을 위해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아동복지기관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빈곤·결식아동이 한 명도 없는 나라를 만드는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나눔다시희망으로#기업#산업#복지#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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