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이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품목 허가를 신청하면서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국내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건부 허가는 특정 질환에 대해 현존하는 치료제가 없을 때 임상2상 결과만으로 시판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CT-P59는 임상2상 시험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식약처는 40일 안에 허가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식약처의 허가가 나오면 내년 1월 말경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대감에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3만3000원(10.08%) 급등한 36만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사외이사를 비롯한 일부 특수관계인의 지분 매각 소식에 4% 하락했던 것을 만회했다.
다만 셀트리온 측은 “임상시험 약물에 대한 허가 신청이 의약품규제기관의 최종적인 허가 결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허가 심사 과정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이에 따라 상업화 계획을 변경하거나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항체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달 초 두 차례 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셀트리온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셀트리온이 치료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내년 수익은 최대 4000억 원 정도”라며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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