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내 주식부호 1위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0일 10시 33분


카카오 김범수 6계단 껑충 올라 3위 차지…넷마블 방준혁 엔씨 김택진 등 약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재산 상속시 주식부호 1~4위 모두 삼성일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0.12.2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0.12.2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주식부호 1위 자리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정보기술(IT), 게임 등의 산업이 주목받으며 주식부호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보유지분가치가 3조 원 가까이 늘며 순위가 6계단이나 올랐다.

3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2213명의 29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조704억 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주식부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해 순위에서 빠지면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위로 한 계단 올랐다. 주식부호 2위는 4조9457억 원 가량을 보유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차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목 받은 ‘언택트 관련주’를 보유한 경영인들의 순위가 눈에 띄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올해 초 대비 2조9000억 원 가량 보유주식가치가 늘어난 4조8065억 원으로 주식부호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순위는 9위였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7400억 원 늘어난 2조6119억 원으로 한 계단 오른 9위에 올랐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2조3994억 원으로 4계단이나 오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2의 반도체’로 주목받는 바이오 관련 주식부호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셀트리온 3사’ 합병을 위해 설립한 신설법인에 현물출자를 하며 지분이 줄었음에도 주가가 올라 2조8559억 원의 주식가치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나 8위에 올랐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1조47억 원) 천종윤 씨젠 대표(9476억 원) 등은 올해 처음으로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공모주 열풍과 함께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은 1조9618억 원의 주식을 보유하며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의 주식부호 1위로 꼽혔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이 마무리되면 다시 한번 주식부호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법정 지분에 따라 부인 홍라희 여사가 4.5분의 1.5, 이재용 부진 서현 등 3자녀가 각각 4.5분의 1을 상속받는다고 가정하면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한번에 14조3124억 원으로 뛴다. 또 홍라희 여사도 12조1033억 원의 주식가치를 보유하게 돼 현재 4위에서 2위로 오르게 된다. 현재 1조9632억 원으로 공동 12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가치도 7조2052억 원으로 늘어 공동 3위에 오르게 된다. 주식부호 상위 1~4위를 삼성일가가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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