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중단한 외식 소비쿠폰 사업이 29일부터 재개됐다. 배달앱을 통해 2만원 이상 4차례 카드 결제 시 다음 달 카드사에서 1만원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비대면 외식에 한해서만 소비쿠폰 발행을 다시 시작했는데, 배달앱 미가입 식당은 혜택이 없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달앱과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만 수혜를 누리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30일 “외식 소비쿠폰 사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실효성이 조금 떨어진다. 한식당은 대부분 영세해 배달앱을 이용하지 못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연세가 높은 분들은 배달앱을 이용할 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배달앱 수수료가 음식값의 15~20% 정도다. 최대 30%까지 차지해 부담이 크다”며 “코로나19로 전체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배달앱을 이용해도 마진이 굉장히 낮다. 정부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방문 외식 할인 지원도 재개한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답답하다”고 했다.
CJ푸드빌, 신세계푸드, 이랜드이츠 등 대형 뷔페를 운영하는 외식업계는 배달·포장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매출이 하락했지만,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타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후 두달 만인 10월 영업을 재개해 매출이 조금씩 올랐다. 2단계 재시행 때부터 매장 방문 고객이 조금씩 줄었고, 2.5단계 격상 후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에 단체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며 “배달·포장 수요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부터 배달 앱 수수료가 인상됨에 따라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현재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 대행비는 3500원~4500원 수준이지만, 새해부터 300~800원 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까스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어제부터 외식쿠폰 발행을 재개했지만 역대급으로 배달 콜이 없어 일찍 문을 닫았다”며 “배달 앱 수수료 등이 인상되면 내년부터 메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데, 단골손님 마저 떨어져 나갈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선술가게 주인 B씨는 “C배달앱에서 무료 배달로 시작해야 노출이 잘 된다고 해 등록했다”며 “주문이 조금씩 들어와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수료가 너무 사악하다. 1만4000원짜리 하나 팔면 나에게 떨어지는 건 6900원 남짓이다. 여기서 인건비, 월세, 재료비 등 빼면 남는게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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